수원사람들_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
우리가 바꿔보자! 씽씽쿱에 맡기자! 신뢰와 소통의 자동차소비문화정착~
자동차사고로 정비소에 차를 맡기면 기름이나 부품을 빼돌린다는데? 왜 정비소마다 공임가격이 천차만별이지? 이렇게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도, 뭔지 모르게 찜찜하고 미덥지 않은 기분이 드는 건 여성운전자일수록 더하다. 여자라고, 잘 모른다고 덤터기 씌우지는 않나 싶어서 말이다. 이런 아쉬움과 답답함을 모아모아 지난해 10월,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생경하기만 한 조합의 형태도 그렇고, 5개 정비센터, 대리운전, 보험사와의 협약 등 짧은 기간에 일궈낸 활약상까지 더해져 ‘씽씽쿱’은 요즘 가장 핫한 협동조합이 됐다.
표준정비가격제공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에 대한 얘기는 지난해 봄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했죠. 지인을 비롯해 알음알음 조합원을 모집해서 처음엔 26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240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이중 여성조합원 비율이 40% 정도 됩니다.” 협력업체를 이용해본 여성들이 주변에 입소문을 내면서 여성조합원이 늘어났다는 주영훈 이사장은 그동안 신뢰하기 어려웠던 부품이나 공임비가 대*중*소 차량별 표준정비가격에 제공될 뿐만 아니라 정비내역서를 조합사무국에 보내서 과한 정비를 받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표준정비가격이 평균 시장가격보다 저렴하지만, 최저가는 아니에요. 최저가라는 건 수익을 맞추기 위해 다른 쪽에서 손실된 부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소비자에게는 함정일 수도 있거든요. 최저가의 서비스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와 가격대비 최상의 품질과 성능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선정은 자동차 10년타기 정비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센터 대표와 만나 조합의 취지를 설명하고, 센터 이용객들의 후기도 들어보는 등 여러 방면에서 검증을 거쳤다. 표준정비가격은 5개 업체대표들의 연구를 거쳐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됐다.
정비업체부터 판금*덴트, 희망대리운전과의 업무협약 등 차량관련 토탈서비스 제공 예정
업체관리를 위해 은근슬쩍 감찰도 한다는 장종운 사무국장은 “소비자인 척하고, 차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서비스마인드에 대한 얘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기술자로서 실력은 뛰어나지만, 고객응대 부분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젠 조합원의 컴플레인도 줄어드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엔 영통, 고색동의 판금*덴트업체, 자동차보험 비교견적부터 가입까지 가능한 보험업체와의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희망대리운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씽씽대리운전서비스를 시행, 조합원 전용번호를 통해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통과 협동을 통한 건전한 자동차 소비환경을 위해 여타 협동조합과 연대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협동조합을 만나게 된 거죠. 이용요금의 5%를 적립해주고, 일정금액 이상 적립되면 대리운전 이용이나 기타 협력업체에서 다시 사용할 수가 있다”고 주 이사장은 덧붙였다.
직영업체 운영이 목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력 미쳐
소비자협동조합인 만큼 소비자의 수익이 우선되는 게 당연하지만, 더불어 영세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사회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씽씽쿱의 흔적은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조합을 꾸릴 당시 주축이 됐던 구성원들이 시정연구원, 지역봉사활동가 등 지역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 이런 뜻을 더욱 한데 모을 수 있었다. 수원시주민참여예산위원장과 수원 거버넌스 활동을 하고 있는 주 이사장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조합의 취지를 더욱 다잡아나가고 있다. 협력업체와 협약서를 쓸 때도 갑을관계가 아닌, 조합원의 ‘조’, 정비업체의 ‘정’으로 첫 글자를 따서 명칭하는 등 나름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자는 게 목표예요. 직영업체 운영은 장기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각 동마다 한 개씩 표준화된 모델로 자리 잡게 되면, 프랜차이즈정비소 대신 씽씽쿱의 협력업체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날 테고, 그렇게 되면 지역경제가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조합원이 지금보다 10배는 더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은 처음이지? 서로 관심 갖고, 협력해서 나아가자!
다른 지역에서도 정비센터가 추축이 되거나, 제도개선에 목적을 둔 자동차협동조합을 만들자는 시도가 있긴 했지만, 소비자가 중심이 된 협동조합은 수원의 씽씽쿱이 처음. 씽씽쿱을 롤모델 삼아 지방에서도 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것을 계속 보완해나가려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정비소 불친절에 대한 컴플레인 해결, 차 정기검진이라든가,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정비소로 안내해야 할지 조합원들에게 효율적인 답을 즉시즉시 드리지 못하는 것도 안타깝고요. 시행착오를 거치는 중이라 생각하고, 서로서로 이해하고 배려했으면 합니다.” 장 사무국장은 조합원에 바라는 점을 이렇게 내비쳤다. 이런 와중에도 씽씽쿱은 영통점 정비업체는 물론 차사고가 났을 때 믿고 맡길만한 사고수리 1급 업체와의 협약을 앞두고 있고, 협력업체 간 조합원 차량 정보와 차량수리내역리스트 공유프로그램 개발*보급, 중고차 매매 협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뢰의 자동차소비문화확산을 위해 제일 먼저 시동을 건 씽씽쿱, 오늘도 따끈따끈한 엔진으로 부지런히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원이 되고 싶다고요?
가입_ 1구좌 5만원, 연회비, 월회비 없음
혜택_ 1인당 기본 마일리지 5만점 제공(출자금을 되돌려 받는 셈), 협력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
판금*덴트, 보험, 대리운전서비스 등 씽씽쿱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 가능
마일리지 적립_ 자동차정비내역서를 팩스나 밴드로 보내면 조합활동 참여, 매장 이용 등에 따라 차등
적립(대리운전은 5% 적립)/ 마일리지는 수리비용의 20% 또는 1만원 단위로 사용가능 추천인 마일리지 1인당 2000점 적립
정비업체_ 고색점, 우만점, 천천점, 정자점, 매탄점
판금*덴트_ 고색점, 영통점
*** 위치_ 팔달구 수원천로255번길 6(영동시장 3층 A동)
*** 문의_ 031-254-9753/ 홈페이지_ www.suwon-autocoop.or.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