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옥산면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사과주산지다. 전국 사과생산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경북에서도 대표적인 사과생산지다. ‘옥사과’라는 자체 브랜드로 유명한 옥산면은 올해 사과대풍을 맞고 있다. 산지에서 사용하는 18kg벌크상자 기준으로 80만상자 이상이 생산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우 옥산면장은 최근 사과 대풍이 예상되자 판매시장 개척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안성시까지 방문했다. 안성시 삼성래미안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과 사과판매를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협상이 잘돼 후지(부사)가 본격 출하되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이 아파트 입주가구 3800가구로부터 주문을 받아 사과농가와 연결해주기로 했다. 김용우 면장은 11월 중순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들과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 농산물 대풍에 따라 일선 행정기관의 면장까지도 농산물 판촉활동에 나선 사례다.
가을 과일 대풍에 가격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북 청도군은 감 생산 농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감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승률 청도군수가 전면에 나서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홍시와 감말랭이 등으로 소비되는 청도군의 명물 ‘반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작돼 5만톤 정도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청도군이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판매호소를 벌인 결과 3일 현재 8000상자를 주문받았다. 올해 10kg 한 상자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0%정도 내린 약 9000원에 산지에서 직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가 직거래하지 않고 공판장 등을 통해 위탁판매하는 가격은 상자당 2000~3000원대로 거래되는 것으로 농민들은 전했다.
사과 주생산지인 청송, 영주, 문경, 의성 등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도내 사과 생산량은 올해 약 8~10%정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을 전후로 집중 출하되는 양광은 10kg 한 상자에 2만5000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30%정도 하락했다. 홍로는 3만2000원 선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11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후지(부사)도 작년 수준보다는 다소 낮게 거래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사과 주산지 시·군과 함께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사과특별판매 및 홍보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영강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사과 등의 과수생산의 풍작이 예상되나 최근 몇 년 사이 저장기술발전과 저장시설을 대폭 확충해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의 우려는 없으나 생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홍보판촉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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