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진식과 다이어트

지역내일 2015-11-04

한참 화제가 되던 시절에 비해 잠잠하지만 다이어트에 쏟아 붓는 시간과 돈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연예인들은 대개 날씬하고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고 몸에 대한 게으름과 방치로 인식되는 사회분위기에서 체중감량을 통한 몸매 가꾸기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꾼 몸매가 경쟁력인 연예인과 여타 직업인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본인 몸을 위해 투자하기 어려울뿐더러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중풍성 질환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인해 다이어트에 앞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다이어트의 왕도는 체중감량이 아니라 체질개선입니다. 동의보감에 이르길 몸이 마르는 것은 원기가 곡기보다 많기 때문이고, 몸이 찌는 것은 곡기가 원기보다 많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몸의 기운인 원기가 왕성하면 본래 자신의 체형을 견고하게 유지하지만 원기가 약해지고 음식의 기운인 곡기가 넘치면 식사를 적게 해도 몸이 붓거나 살이 찝니다. 현대인이 갖고 있는 각종 대사질환과 만성질환은 원기가 약해지고 곡기가 넘칠 때 나타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체중감량만 시도하면 요요현상으로 득보다 실이 많게 됩니다.


본래 사람의 몸에는 항력이라는 원기에 기초한 자체적인 회복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자체적인 회복능력을 보존하고 키우기보다는 화학적 약품과 같은 외부의 물질에 점점 의존하면서 항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칼로리 제한을 통한 식이요법과 칼로리 소모를 위한 운동이 전부가 아닙니다. 식사법, 생활습관과 같은 건강한 삶의 기본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본래 사람이 갖추어야할 건강기준을 회복하고 체력을 유지하면 본인에게 이상적인 체중으로 자연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체중감량과 몸매관리의 큰 적은 각종 성인질환입니다. 성인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고 이는 원기를 크게 해칩니다. 훼손된 원기를 회복시키고 과잉 공급된 곡기를 몸에서 배출하려면 사람이 자연에 살고 있는 생물로서 지켜야할 생리기준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예부터 전해 내려온 청결심법, 금식법, 보식법으로 이루어진 건강생활법인 진식법이 있습니다.


진식법을 통해 퇴화된 생리운동을 회복하고, 본연의 식사법을 찾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 본연의 항력을 회복해 스스로 병을 극복하고 체내의 노폐물과 지방을 분해해 배출할 수 있게 됩니다.



아하한의원 이계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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