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주말농장 분양 가이드

“도시농부 돼 건강 먹거리 길러볼까?”

4월 파종 앞두고 분양 중 … 생태체험·도시농업 살리기 의미 커

지역내일 2016-03-02

흙을 밟고 만질 기회가 많지 않은 요즘, 집 주변 휴경지를 활용해 텃밭을 가꾸며 땅의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밭에 씨를 뿌리고 가꿔 직접 수확하는 재미는 경험자만이 아는 기쁨일 것. 도심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 화두가 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농업의 다양한 대안을 제공하면서 동참하는 이가 하나둘 늘었다.
대전시와 자치구에서도 공동체텃밭을 마련해 매년 시민들에게 분양한다. 사용료가 무료이거나 저렴하고 농사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제공하는 등 지원이 확실한 장점이 있다. 올 봄 파종을 앞두고 분양하고 있는 대전시내 공동체텃밭 분양 정보를 모았다.


도시민들의 뜻깊은 여가 공간으로
봄을 앞두고 농사를 준비하는 농군들의 손길이 바쁜 시기다. 주말농장도 마찬가지. 겨우내 언 땅이 녹고 봄 파종시기에 앞서 주말농장에서는 회원모집이 한창이다.
대전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 이상훈 담당은 “주말농장에서 한 번 농사를 시작한 사람들은 땅 냄새와 경작의 재미를 잊지 못해 계속 참여한다”면서 “매년 분양접수를 받아보면 하루이틀사이에 80% 정도 정원이 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말농장의 임대기간은 봄 파종을 시작하는 4월부터 가을 수확이 끝나는 12월초까지. 보통 두 번의 파종과 수확을 한다. 개장을 하면 밑거름 주기부터 시작해 상추, 쑥갓 등 쌈 채소 씨를 뿌린다. 4월 하순부터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열매채소 모종을 심는다. 열매가 익으면 수확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 8월 중순경에 밭을 정리해 무와 배추 등 김장채소를 심는다. 11월 말 김장채소 수확을 끝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한다.
4년째 주말농장을 가꾸는 김미정(45·죽동)씨는 “아이들에게 생태체험을 시켜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가족모두 가꾸고 수확하는 재미에 빠졌다. 쌈 채소,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열무, 고구마, 배추, 무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하면서 나름 전문가가 됐다. 해마다 퇴비도 많이 주고 기름진 땅으로 가꿔왔기에 올해도 작년에 땀 흘린 땅에서 농사지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도시텃밭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파종을 앞두고 회원을 대상으로 농업교육을 실시하고 재배책자를 배부하기에 부지런함과 끈기만 있으면 초보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동구청 나눔텃밭 담당 서명순 주무관은 “작년에 동구 나눔텃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었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고나면 잡초 뽑기, 거름주기, 지지대 세우기, 가지치기가 주된 일”이라며 “회원들끼리 서로 작물 재배방법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 의미를 몸소 체험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대전시 행복농장 3월 7일 접수 시작
대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성구 교촌동 413-2번지 일대에 행복농장을 조성해 매년 대전시민들에게 분양한다. 실버세대와 다둥이 가구에 참여기회를 주던 것을 지난해부터 대전시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행복농장은 1인 1구획씩 200구획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용료는 1만원이며 1구획은 18m²(약 5.5평)이다. 대전에 주소를 둔 성인은 누구나 OK예약서비스(www.daejeon.go.kr/okr/index.do)에서 신청할 수 있다. 3월 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접수를 받아 4월 19일 사전교육과 구획추첨을 실시한다. 농작물 가꾸기 요령과 텃밭농장 운영에 대한 제반사항을 교육할 예정이다. (042)270-6972.


자치구에서도 공동체텃밭 알리기 동참
대덕구에서는 송촌체육공원과 법동 도시숲 등에 각 10m²의 면적으로 245구획의 텃밭을 조성해 분양한다. 이중 80%는 일반분양이며 20%는 세 자녀 가구나 결혼이민자 가구에 우선 분양한다. 대덕구민이면 누구나 사는 동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사용료는 구획 당 3만원이다. 단, 우선분양 가구의 경우 사용료를 면제한다. 4일까지 접수를 받아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농기구 대여와 퇴비지원, 기초농사법 교육을 지원한다. (042)608-6941.
동구는 세천동과 신상동, 이사동에 텃밭을 조성했다. 동구 거주자나 직장인이면 신청할 수 있고 1가구당 33m²기준 4만원의 사용료가 있다. 3월 10일경에 공고를 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042)251-4645.
서구에서는 갈마동과 도안동에 공동체텃밭을 마련해 서구민들의 도시농업을 지원한다. 갈마아파트 테니스장 뒤편과 도안중학교 뒤에 마련한 500구획을 3월 중순경에 분양할 계획이다. 1가구당 20m²까지 경작이 가능하며 서구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세대가 참여할 수 있다. 텃밭 사용료는 무료다. (042)611-6734.
유성구는 유성구 관내 기관과 단체, 동호회 단위, 유성구민 가족단위로 분양 신청을 받는다. 용계동과 외삼동, 관평동, 죽동에 1만6089m²의 텃밭을 마련해 지역별로 80가구씩 총 430가구가 참여할 수 있다. 유성구청 담당자는 “5~6가구를 공동체로 묶어서 접수받고 개인 신청을 안 받는다. 공동체가 함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책임 경작하도록 하고 있다”며 “2월초까지 신청 받았고 일부만 남았다”고 전했다.
5~6가구의 공동체에 150m²(45평), 10~12가구 공동체에는 300m²(90평)를 제공한다. 사용료는 15만원, 30만원으로 한 가구당 2만5000원~3만원이다. 70%는 공동경작, 30%는 개별경작을 권장한다. 유성구에서는 유성구청과 죽동텃밭에서 텃밭기본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042)611-2327.
중구에서는 유천1동 주민센터 주도로 텃밭을 조성해 운영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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