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은 내신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던 1~2학년 때와는 달리 수능과 내신 그리고 논술까지 많은 입시관련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중에서 대학 입학과 관련하여 압도적으로 그 영향력이 큰 것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특히 올해는 개정 수능을 보는 첫 해이므로 많은 혼란이 예상된다. 수능 수학 과목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짚어보자.
첫째, 수능 과목 및 형태가 바뀌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교육과정의 개편과 함께 수능 수학도 과거 수준별 수학 A/B형에서 수학 가/나형으로 바뀌었다. 문과는 고1수학 중 수학II 과목이 수능에 추가되었고, 이과는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이 과거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고,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지 걱정과 혼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수능은 1994년 이후 20년 넘게 시행되면서, 전년도와 같은 구조로 동일하게 출제된 적이 오히려 드물었고 매년 변화는 있어왔다.
명심해야 할 것은 수능 수학에서는 이 과정에서 예나 지금이나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형태가 있고 이는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즉, 과거에 중요한 내용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항상 중요하며, 교육과정이 바뀌어 그 해당과목이 통째로 사라지지 않는 한 수능을 준비하는 방향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토대로 흔들림 없는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둘째, EBS연계 교재 소홀히 해서는 안돼
EBS연계 교재만을 맹신할 수는 없지만 소홀히 하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올해도 70%정도의 문항이 EBS교재와 연계되어 수능에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교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떠한 교재보다 우수한 집필진과 많은 인력과 제작비용이 들어간 교재이다. 문제의 질도 단연 최고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은 이를 수능에 연계되기 때문에 찍기 형태로 공부하고 있다. 수학은 과목의 특성상 다른 과목과 달리 수능 문제가 EBS 교재와 연계되어 비슷하게 출제가 되더라도 과거에 풀었던 EBS 교재의 문제를 떠올리면서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즉 체감연계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찍기 또는 적중을 목표로 하는 공부는 올바르지 않다.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단원별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 후 EBS 교재를 통해서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수능은 전국단위의 싸움임을 인식해야
수능은 고3이외에 N수생이라는 거대한 집단이 동시에 치르는 전국단위의 국가고시다. 매년 전체 수험생 중 N수생은 약 20%정도를 차지한다. 고3의 3월과 4월 모의고사에는 재학생들의 성적만이 통계처리가 되어 성적표를 받는다. 하지만 6월과 9월 수능에서는 N수생을 포함한 전체가 통계에 포함된다. 이 사실을 간과하고 고3생활을 한다면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성적이 요동치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매년 N수생이 수능에서는 재학생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선택과 집중이다. N수생들은 더 이상 내신과 학생부 등에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오직 수능 한 길만 파고 1년간 공부를 한다. 반면에 고3 수험생들은 내신, 논술, 학생부, 수능 등등의 여러 가지를 준비하다보니 오히려 한 가지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3학년이 시작되면 학기 초에 스스로 비중을 둘 부분을 명확히 하여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넷째, 습관이 결과를 만들어
학기 초에 굳은 각오로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나태해 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3 여름이 가까워지면 오전 1, 2교시는 반수면 상태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항상 일정한 리듬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고3 중간에 찾아오는 여러 가지 위기에도 항상 일정한 마음가짐으로 생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규칙적인 올바른 습관이 수능성적과 직결된다. 수능은 기막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서 보는 시험이 아니다.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출제된 문항들을 성실하게 학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수능까지 약 8개월가량 남았다. 길지 않은 고3 이지만 이 기간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학생들을 매년 여러 명 봐 왔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올바른 습관이 함께하면 그 놀라운 결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차현우 강사
(현) 목동 사과나무학원, 모아수학, 강대수학 학원
(현) EBS 수학영역 강사
(현) 성지출판 수학의 정석(실력편) 강사
(현) 유기적 이과 수학스쿨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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