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국어 바보들에게 - 2015년 한글날에 즈음하여

지역내일 2015-09-30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일상적인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들이 있다. 이상하게 여겨 영수 성적을 확인해보면 문제해결 능력과 암기력은 뛰어난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단절이다. 언어기호는 마음의 뜻을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마음의 뜻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껍데기일 뿐이며 가짜이다. 우리 아이의 인생을 좀먹게 하는 껍데기뿐인 교육에서 벗어나려면 아이들의 관심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욕망을 이끌어 현실세계에 맞닿도록 이어주는 학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공부는 바른 독서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아무 내용이나 아무런 방법도 없이 밀어 넣는 ‘막무가내’식 교육을 하고 있다. 억지 교육이다. 이것은 초중고 학생들이 국어나 논술 학습을 처음 시작할 때 선생님 의존도만 높은 기이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모든 교육은 교육자 이전에 교육의 목표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입시에 의해 파생된 교육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언어교육도 입시교육에만 초점을 맞춰 당장 시험에 나오고 도움이 된다고 믿는 고식지계가 판을 친다. 국어교육만이겠는가? 수학도 영어도 매한가지이다. 내 자식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다시 결핍과 필요에 의한 교육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언어가 바로 서지 않은 아이는 정상적인 이해와 습득이 어렵다. 언어는 단어에 바른 이해와 습득 방법의 원리가 숨어있다. 모든 단어에는 뿌리가 존재하고 그 뿌리는 스토리와 역사성을 간직하므로 의미중첩의 원리에 의해 이해와 기억에 도달한다. 스토리와 역사성을 상실한 암기식의 교육이나 학습방법은 공교육을 망치고 학습기회를 박탈하며 우리 아이의 인생을 망친다. 이미 고등학생이 되어 언어소통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국어학원을 찾은 경우는 잘 못 찾아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학원식의 학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의 기회를 주고 바른 이해와 기억의 원리를 자각하도록 하는 열린 수업이 필요할 뿐이다.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준 것은 바른 문자와 소리로 기억을 살리고 그 기억의 힘으로 과거를 잊지 않고 보다 아름다운 내일로 나아가는 후손의 길이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 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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