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대전 삼성한의원 ‘통증치료’
약(藥) + 침(針) = 통증치료에 좋은 효과
미량의 정제 약제, 경혈 부위에 침으로 … 추나, 한약과 병행 추천
추석 연휴 동안 차례와 손님맞이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던 맞벌이 주부 박연희(45, 오류동)씨는 연휴가 끝난 후 허리통증과 함께 걸음을 걷기 불편한 증상으로 근처 병원을 찾았다. 평소 왼쪽 종아리 부위가 당기는 증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추석 후 걸음을 옮기기 힘들어졌던 것.
병원에서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란 진단과 함께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다. 지인의 권유로 방문한 한의원에서 3주간 약침치료(藥鍼治療)를 받은 결과 통증이 감소하고 걷기를 비롯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통증치료에 효과가 높은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약침치료에 대해 서대전 네거리 대전 삼성한의원 김용진 한의사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극소량의 약물로도 기대이상의 효과
약침치료는 기존의 침법과 한약을 결합시켜 발전시킨 새로운 침요법의 일종으로 한약제재를 경혈의 자극 수단으로 사용한다. 즉 순수 한약재를 정제, 추출해서 침을 놓는 경혈 자리에 극소량을 주입함으로써 침의 작용과 한약의 작용을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침 치료방법이다. 침의 지속적인 자극효과와 한약의 치료효과를 함께 얻는다는 점에서 일정한 부위에 다량의 화학약물을 주입하여 효과가 직접 나타나게 하는 양방 주사와는 치료원리와 방법이 전혀 다르다.
김 한의사는 “약침은 치료효과가 신속하고 정확하며 구강 복용량의 1/10~1/100 정도의 극소량의 약물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낸다”며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나 응급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이 위장관내에서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특징과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때에는 명절 등 스트레스 요인과 함께 체내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치료를 위해 약침과 함께 추나치료, 한약 등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다양한 한의학적 병행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약침 종류
대표적인 약침 종류로는 경락(經絡)약침과 봉(蜂)약침, 팔강(八講)약침, 자하거(紫河車)약침을 들 수 있다.
경락약침은 질병이 있는 부위의 주변에 나타나는 반응점, 경결점을 정확히 찾아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한약성분을 주입하여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킨다. 만성소모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극심한 피부병이 있거나 피부알레르기, 약물과민 반응자, 심한 공포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봉약침은 널리 알려진 기존의 벌침요법을 발전시켜 자연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독을 추출, 정제하여 질병의 치료에 이용한다. 특히 좌골신경통이나 요추간판탈출증을 비롯한 허리통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자가면역계질환에도 효과가 높다. 또한 체질별로 알레르기 반응(아나팔락시스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심근경색이나 선천성 심장병, 악성고혈압, 신장염, 신부전증, 천식,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팔강약침은 질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기본이론인 팔강변증을 위주로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한약을 방제학의 이론에 따라 처방하여 배수혈, 복모혈 등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자하거약침은 한약의 보약중 하나인 자하거의 기미를 추출하여 사용하며 주로 만성피로나 갱년기장애에 효과가 높다.
김 한의사는 “약침 중 특히 봉약침은 사람에 따라 체질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검증되지 않은 불법 시술은 위험할 수 있다. 반드시 한의원이나 병·의원 등 전문 의료기관에서 알레르기 테스트 후 시술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재발방지와 기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삼성한의원 김용진 한의사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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