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특별한 쿠킹클래스 - 엄마처럼 반찬수업

가족 건강에 초점 맞춘 엄마표 상차림

지역내일 2015-09-09



진정한 집밥은 가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상차림이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천연재료와 제철재료를 활용한 몸에 좋은 저염식 반찬이다. 대전 노은동에서 건강반찬전문점으로 입소문 난 ‘엄마처럼’의 장수비결도 여기에 있다.
반찬전문점이었던 ‘엄마처럼’에서는 올해 초부터 반찬수업이 진행 중이다. 이집 반찬 맛과 주인장의 음식 철학을 믿고 단골이 됐다가 반찬비법을 배우러 주부들이 모였다.






대전 지역 대표 건강반찬전문점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요. 제가 조리하는 반찬 재료의 98%가 국내산이고 재철 재료를 우선 사용합니다. 한식의 기본인 반찬은 한번 배우면 평생 활용할 수 있고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는 주부라면 당연히 배워야죠.” 엄마처럼 반찬수업을 이끄는 유산수 대표의 말에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과 내공이 묻어난다.
유 대표는 전주의 반찬명인에게 한식 반찬의 기본을 배웠고 서양요리나 퓨전요리, 푸드 케이터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자녀에게 건강하고 맛좋은 밥상을 차려주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갖고 요리클래스를 쫓아다닌 것이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초창기에는 ‘진짜 국내산만 사용하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유 대표를 본 이들은 음식에 대한 그녀의 진심을 알아차렸고 진실한 맛에 반해 단골이 됐다. 유행에 민감한 노은지구에서 ‘엄마처럼’이 7년간 성업 중인 비결이다.
반찬수업은 누구나 즐겨먹는 국과 김치, 장아찌, 밑반찬이 기본이다. 수강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품요리나 손님초대요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한번 수업에 4~6가지, 1년간 참여할 경우 계절에 맞는 80~100가지의 반찬을 배운다. 
 




재료 선택·손질·조리법 등 부엌살림 내공 가득
지난 3일 진행한 반찬수업은 추석을 앞두고 명절음식을 만들었다. 여느 때와 같이 유 대표의 조리대에는 그날 만들 식재료들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사태찜, 나박김치, 소고기무국, 애호박새우전, 콩전, 황태양념구이를 만든다.
“명절에 갈비찜을 많이들 하시죠. 갈비찜 대신 사태찜을 해보세요. 갈비와 사태를 함께 해도 무방해요. 사태는 갈비보다 가격이 싸지만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참 좋아요. 핏물 뺀 사태를 삶는 중간 중간 거품은 걷어내 주세요.”
시연을 하면서 재료 손질과 준비과정 등 부엌살림의 지혜를 알려주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부들의 귀가 쫑긋 선다.
기름진 명절음식과 먹으면 찰떡궁합인 나박김치, 양지와 사태를 함께 넣고 끓인 쇠고기무국,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애호박새우전, 건강에 좋은 콩전, 매콤하고 고소한 황태양념구이까지 차근차근 비법을 전수했다.
보글보글 국이 끓고 짭조름한 고기 찜, 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자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드디어 수업이 마무리되자 한쪽 식탁에는 근사한 한정식이 한상 차려졌다.
식탁에 모인 8명의 수강생들은 맛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노은동에 사는 40대 주부는 “반찬수업이 있는 날이면 한정식 먹는 날이라 진짜 행복하다. 배워서 가족에게 해주는 재미도 있지만 선생님 음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한식의 진가를 배우는 알찬 시간
반찬수업이 있는 날이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온다는 50대 주부는 “수업에 올 때마다 선생님의 요리 비법과 맛에 놀라고 간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한 번에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어서 이 시간이 알차고 정말 좋다”고 표현했다.
중구 문화동에서 온 50대 주부는 “다양한 메뉴를 알차게 배울 수 있다. 선생님이 전주, 서울 등에서 배워온 요리 내공을 쏟아내는 자리여서 만족스럽다. 수업이 있을 때마다 먼 길을 달려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열매 6단지에 사는 30대 주부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저곳에서 요리를 배웠는데 이곳 수업이 가장 알차다. 엄마처럼 반찬수업은 누구나 활용하기 쉬워서 만족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엄마처럼 반찬수업 042-826-9234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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