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기엔 생각보다 치명적인 ‘턱관절 장애’

지역내일 2015-08-08

인간의 기본 행동인 먹고 말하는 기능 돕는 관절
예방 위해 바른 자세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 필수


가끔씩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게 된다. 이때 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아가는데 그 원인이 턱관절에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는 방치하면 서서히 몸 전체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잘 몰라서 방치하기 쉽고,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턱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도움말 함박웃음 치과 김상석 원장







턱관절에 부담 주는 습관이 병 키운다
턱관절은 우리 얼굴의 유일한 관절로 위턱과 아래턱이 만나는 부분을 완충시켜주며 뼈와 뼈가 만나기 때문에 척추처럼 디스크가 있다. 입을 열거나 다물고, 좌우상하로 움직이게 해주며 음식을 씹을 때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 턱관절 디스크와 주변 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 귀 앞에 손을 대보면 입을 열고 닫을 때 움직이는 관절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위에 장애가 생기면 입을 열고 다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여러 습관들이 장애를 일으킨다. 이를 앙 물거나 턱을 괴는 경우,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한쪽으로 씹는 습관, 나쁜 자세 등은 턱관절에 분명 무리를 주는 행동이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턱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장애로 이어진다.
스트레스 또한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 최근 턱관절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스트레스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10대들의 발생 빈도가 높은데 과중한 스트레스와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느라 근육이 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주로 저작능력이 활발해지고 근육이 강해지는 10대나 20대 때 많이 생기고,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식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치는데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골격이 약화돼 턱관절 장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턱관절 장애에 대해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방치하면 뜻하지 않는 질병으로 발전
턱관절 장애는 초기 통증이 크지 않아 ‘별거 아니겠지’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청소년기는 골격이 완성돼 가는 시기로 턱관절이 유연하다.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 안면의 좌우대칭이 틀어지는 얼굴 변형이 일어나기 쉽고 부정교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두통, 이명, 만성피로 등을 느끼게 되고 이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학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성인도 마찬가지로 턱관절 장애로 인해 목이나 어깨통증, 만성 두통에 시달리거나 충치, 잇몸병 등이 없는데도 치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다음 같은 경우가 두드러진다면 치과를 방문해 턱관절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안면비대칭이 있는 경우/ 한쪽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부정교합/ 두통(편두통)이나 목, 어깨 뭉침이 있는 경우/ 이갈이 등이다.
턱관절 장애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해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냉·온찜질, 물리치료,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Splint) 활용 등이 있다. 이중 정밀검진과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은 보험적용이 되고, 교합안정장치는 아직까지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요법 등이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디스크의 형태와 위치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치료해주는 교합안정장치를 권한다.
턱관절 장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몸의 모든 관절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턱관절은 밥을 먹고 말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다. 먹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턱관절 장애는 방치하기엔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문소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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