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항공대 논술전형 소프트웨어학과 김주안 학생(마포고)
“논술 전형 준비한다면 자신만의 무기 만드세요”
어린 시절부터 항공사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탐구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주제로 선택한 ‘쿼드콥터(프로펠러 4개를 사용하는 초소형 헬리콥터)’를 연구하면서 ‘항공’은 자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확신했다. 고2 여름방학,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을 구상하다 부족한 내신을 메우기 위해 학생부종합과 논술, 정시 3가지 전형을 모두 준비했다. 논술전형으로 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세종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에 중복 합격한 마포고등학교(교장 엄재중) 3학년 김주안 학생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고2, 논술·종합·정시, 3트랙 윈윈 전략 세우다
고2 여름방학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역전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변화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미 내신에서 어느 정도 판도가 결정돼 입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고 3학년 김주안 학생은 이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을 한 등급 정도 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고 종합전형만을 준비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교과로 열심을 냈던 학생부종합전형에 논술, 정시까지 3가지를 동시에 준비하는 플랜을 짰습니다.”
수리논술의 포인트는
논술·종합·정시, 3트랙 윈윈 전략을 세운 후 주안군은 본격적으로 논술전형 준비에 돌입했다. 수리논술 시작의 최적기를 대부분 고3 초라 생각하지만 주안군은 고2 때가 적당하다고 권한다.
“항공대의 경우 수리논술 과목이 수학Ⅰ・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그리고 과학 과목입니다. 수학학원 외 수리논술과 과학논술학원을 따로 등록하고 준비하면서 논술 준비는 고3이 돼서 시작하면 늦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주안군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드백’이라고 강조한다. 학원에서 논술을 피드백해준 대로 다시 한 번 더 써본 것이 논술전형에서 합격한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한 번만 써보면 절대 안 됩니다. 제시문에 대한 분석을 정확히 하고 피드백 해준 대로 재차 써봐야 핵심 내용을 포함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 주안군도 항공대에 지원하면서 항공대 역대 기출문제를 풀어봤다. 게다가 논술은 지문에 문제를 풀 수 있는 힌트와 공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지문만 꼼꼼히 잘 읽어도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항공대 논술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항공대 논술 지문을 읽으면 공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지문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았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항공대 기출문제가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통계 부분이 나온 것도 한몫했습니다.” 다행히 주안군이 수학에서 통계 단원이 약하다고 생각해 3학년 상반기 내내 그 부분을 공략했던 것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논술실력은 주어진 문제를 잘 이해하고,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얼마나 올바른 답을 제시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신문을 자주 읽고 많이 써보면 논술실력은 자동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주안군은 덧붙인다.
자소서, 교내 활동에 대한 소재 풍부해야
주안군의 학교생활기록부는 누구보다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져 있다고 자신한다. 정형화돼 있는 것보다 창의적인 것을 더 좋아하고 재능도 있었기에 마포탐구발표대회, 논술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각종 글짓기 대회 시상은 물론 환경 프로젝트, 심지어 학교축제 때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불러 마포 갓 탤런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계에 관심이 많아 동아리로 ‘마포고 ‘I-robot 로봇공학반’을 선택했고 로봇관절, 정전기 미세먼지 환풍기와 항공기 소음기도 발명했다. ‘학교 쓰레기 재활용 활성화 비법’을 주제로 학생 환경 프로젝트 대회도 참가했고 교내 탐구발표대회를 기회로 ‘쿼드콥터 제작’도 연구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 로봇대회 ''FLL(First LEGO League)''에 한국 대표로 선발돼 캐나다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모여 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소재가 넘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오히려 고민이 됐다.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즐겼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 활동과 변화된 점을 고르는데 제한된 글자 수를 훌쩍 넘겨버려 그것을 줄이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20번이 넘게 자소서를 수정하면서 학교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라고 주장하는 주안군은 고2 때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점검해보고 논술과 종합, 정시까지 3가지 전형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과 성실함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가 정해졌다면 미리 대입 전략을 세워보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꼭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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