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골이 치료, 양압기 사용이 정답이다

지역내일 2015-07-15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비인후과 의사들조차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에 대해서 그 심각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병원을 찾는 코골이 환자들 중에서 그 증상이 너무 심각해서 아예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정도의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코골이수술을 시행했다.
의사들이 코골이수술을 꺼려왔던 것은 호흡기관이라는 아주 까다로운 부위에 손을 대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이기 때문이다. 목구멍 안쪽 깊숙한 곳에까지 기구를 집어넣어서 생살을 잘라내야 하기에 대부분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또 환자는 수술 후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고통을 각오해야만 한다.
코골이수술은 그 효과가 사람에 따라서 가끔 다르게 나타날 수가 있고, 또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면 코골이가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생살을 잘라서 인후부를 넓혀놓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의 조직이 다시 자라서 좁혀놓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코골이수술 자체를 자제해왔다.
그러면 선진국들에서는 어떤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을까?
바로 얼마 전에 ‘전현무’라는 방송인이 공개방송에 출연해서 사용한 적이 있었던 양압기라는 장비다. 간단히 말해서 양압기는 모터를 사용해서 우리 콧속으로 강한 압력의 바람을 불어넣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코골이 환자는 공기호스로 연결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게 되는데 그러면 강한 바람이 비강과 인후의 공기이동 통로를 활짝 열어서 코를 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양압기는 1980년대 초에 처음 개발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상품화된 것은 아직 20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동안 기계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치료하는 가장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양압기의 가장 큰 장점은 대다수 코골이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대안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마치 안경처럼 코골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단은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만 할 정도로 심각한 코골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코골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양압기 보급이 별로 활발하지 못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면서 양압기 가격에 너무 거품이 많이 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만원 안쪽으로도 실속 있는 양압기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그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이제 서구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양압기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세민수면건강센터 홍욱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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