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_ 관산초등학교 건강체험관

재미난 체험시간, 건강한 생활습관에 익숙해지는 계기 마련

지역내일 2015-07-09

어떤 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길들이다’라고 한다. ‘팔자는 길들이기로 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습관이 천성이 되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습관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 자녀는 과연 어떤 일에 익숙해지고 있을까?
지난 6월 29일, 관산초등학교 강당에서는 단원보건소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체험행사가 열렸다. 아침 일찍부터 넓은 강당에 건강, 영양, 금연, 절주, 구강관리 등 8개의 부스가 설치되었고,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강당에 들어섰다. 이런저런 체험으로 건강에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시간, 수업시간 보다 빨리 지나가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관산초


음주 운전 왜 위험한지 이해
절주체험관에서는 특수고글을 쓴 6학년 학생들이 고리던지기 게임에 도전했다. 이 고글은 음주상황에 생기는 시각의 변화에 맞게 제작된 것이다. 가까운 거리라고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고리는 한개도 걸리지 않았다. 게임을 마친 한 학생은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요. 음주 운전이 왜 위험한지 이제 이해되네요”라며 집에 가면 아빠에게 이 이야기를 꼭 전해야겠다고 말했다.
건강체험관에서 인체모형이 매달린 조끼를 입은 남학생이 도우미를 자처하여 친구들 앞에 섰다. 체험 담당자는 소화되는 과정을 장기의 역할에 따라 알리고 직접 만져보게 했다.
보건소 담당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건강교육임을 느낄 때 매우 뿌듯하다”며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수업은 교실에 앉아서 설명으로 듣는 교육과는 효과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 바로 스트레칭부터
구강관리 체험관에서는 칫솔질 교육과 구강관찰이 진행되었다. 이빨모형을 직접 본을 떠 어금니에 충치를 그리고, 그 충치에 매니큐어를 발라보는 놀이로 진행이 된다. 치과의사처럼 충치가 있는 치아를 치료하고 더 이상 충치가 파고 들어갈 수 없도록 방어막을 단단히 씌우는 작업을 해보는 것이다.
올 봄 단원보건소에서는 관산초 각 층마다 양치시설을 설치하고 칫솔과 치약을 나눠주었다. 관산초 권경아 보건교사는 “양치질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고, 사용한 칫솔을 햇빛에 말리는 등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운동체험관에서 스트레칭에 도전한 한 학생이 4점을 받았다. 점수에 만족하는지 묻자 “10점이 나온 친구도 있다”며 “스트레칭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젠 아침마다 일어나면 곧 바로 스트레칭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영양체험관에서는 영양을 주제로 한 다트게임과 영양식단이 전시되었다. 식단자전거모형을 맞추며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따져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눈높이에 맞는 건강교육
2014년부터 시작된 단원보건소 건강증진학교 프로그램중 하나인 건강체험관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건강법을 체험해보는 행사이다. 관내 20여개 학교에 방문해 직접 체험하며 건강한 습관에 익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건강에 좋은 비타민, 밴드 등 건강문구를 넣어 제작한 홍보물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관산초 권경아 보건교사는 “어린이들의 건강교육은 생활 습관을 바르게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건강체험관 시간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초등학생들은 특별히 건강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마친 보건소 관계자와 학교 보건교사, 그리고 학생들까지 공통적인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여유 있게 체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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