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맛 집 ‘북해도’

정성과 신선함이 가득한 ‘북해도 일식’

지역내일 2015-07-09

살다 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된다. 늘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는 부모님일 수 있고, 흔들릴 때 마다 좌표가 되어 길을 알려주는 선배이거나, 힘든 시기를 잘 넘어가도록 응원해 준 친구도 있다. 힘든 날이 폭풍우처럼 지나가고 툭툭 털고 일어나면 고마웠던 사람과 밥 한 끼 나눠 먹고 싶다. ‘고마웠다. 덕분에 힘든 시간 잘 보낼 수 있었다’ 말은 꺼내지 않아도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정성 가득한 밥상이라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런 날이면 알고 있던 맛 집 중에서 가장 정갈하고 정성이 가득한 집을 고르게 된다. ‘북해도 일식’이 바로 그런 곳이다. 말로는 표현 못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북해도 일식’

북해도


고급스런 분위기 귀한 분과 함께
지난 6월 고잔 신도시 법원 앞에 문을 연 ‘북해도 일식’. 제일 프라자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손님을 반긴다. 짙은 갈색 마감재와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낮 시간 인데도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다. 종업원의 안내로 찾아간 자리. 모든 좌석이 독립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4인실부터 50인 단체석까지 있다니 상견례나 회갑연 등 집안 행사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방에 들어서자 넓은 창에서 쏟아진 햇살이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북해도 전오규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손님들이 창밖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대부분의 룸을 창가로 배치했습니다. 창이 있어 룸이 답답하지 않고 음식의 신선함을 눈으로 즐기며 드실 수 있죠.”
점심으로 북해도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특정식을 시킨 후 꼼꼼하게 둘러본 실내는 넓은 식탁, 정갈하고 편안한 자리, 높은 천정이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더한다.
일행과 안부를 묻는 사이 정갈한 야채와 ‘와우 드레싱’으로 맛을 낸 야채샐러드, 시원한 냉모밀이 입맛을 살리는 전채요리로 식탁에 오른다.


신선한 회, 정성 가득한 상차림
연이어 등장한 ‘모듬회’와 해산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는 음식. 이 생선과 해물들의 이름은 무엇일까? 일식집 경력만 15년이 넘었다는 북해도 주방장 송실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모듬회 접시에 오른 생선은 연어와 도미, 농어, 광어 등 아침에 손질한 생선을 일정시간동안 숙성시킨 선어다. 일반 횟집과 달리 일식 회의 참 맛은 숙성시간을 거쳐 부드러우면서도 싱싱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연어는 훈제가 아니라 노르웨이산 냉동 연어를 금방 녹여 입안에 살살 풀어지는 맛이 일품이다. 도미회는 껍질째 포를 떠서 토치로 껍질부분을 살짝 이긴 ‘마스까와’가 올라왔다. 송실장은 “도미는 껍질 부분에 지방이 많아서 껍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주 맛있다”고 추천한다. 생선회의 맛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주방장의 칼질 솜씨. 일자로 싹뚝 싹뚝 회를 뜬 것이 아니라 살결에 따라 횟감을 잘라 입안 표면에 닿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 식감을 최고로 올려준다는 것이다.
모듬회와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로 미각이 즐거움에 빠져있을 때 속을 든든하게 채워 줄 초밥과 튀김이 등장했다.


맛의 즐거움을 추억으로 담아가는 곳
연어와 광어초밥, 연어알, 새우초밥 등 귀한 재료로 만든 초밥은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밥알이 스르르 풀리는 것이 전문가의 맛이 느껴진다. “초밥은 적당한 온도가 중요합니다. 주방에서 바로 만들어서 제공되기 때문에 초밥은 나오는 즉시 먹어야 밥알의 온기와 스시의 싱싱함이 만나서 조화를 이루게 되죠.” 바삭바삭한 튀김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튀김재료를 순식간에 뜨거운 기름에서 튀겨내는 것이 바삭한 식감의 비결이다.
이렇게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료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즐기는 것 자체가 먹는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북해도 전 대표는 “요즘은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 오시는 분들보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좋은 인연을 잘 가꾸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더 즐거운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재밌는 음식이야기를 곁들인다면 추억이 배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쉼 없이 달려온 맛의 향연은 시원한 매실차 한 잔으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마침표는 다시 또 들려야지 하는 쉼표로 바뀐다. 추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말이다.


북해도 일식 : 단원구 고잔동 705-7 제일프라자 4층
문의 031-405-7575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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