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 학생들의 수업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신상중학교는 교과 특성을 반영한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수업, 협동학습 등 수업방법을 개선하자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이 향상됐다. 3학년 학력평가 기초학력부진학생 비율이 2014년 4.3%보다 지난해 2.0%로 감소했다. 이 학교는 북카페나 미디어스페이스 등 학생 거점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자료나 수업정보를 활용하도록 했다.
부산 서구 초장중학교도 교과별 교사동아리 활동을 수업개선에 적극 활용해 수업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교사동아리는 교사 상호간 정서 유대를 바탕으로 연구모임을 활성화 시켰다. 국어동아리는 가족사랑 스승사랑 책읽기를, 사회동아리는 ''쑥덕쑥덕 사회탐구'' 모임을 통해 토의토론 수업을 위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실습을 진행했다.
교과교실에는 각 교과에서 학생 수행평가 작품을 중심으로 게시물을 전시했다. 복도나 학교 건물 자투리 공간에 학생들이 토론을 하거나 수업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탁자나 교과재료를 설치했다.
이은경 초장중학교장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창의적인 공간 배치와 교사동아리활동으로 수업개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학생들이 맞춤형 교과교실로 찾아다니는 수업방식에 매우 높은 만족을 얻고 있다"고 밀했다.
경기도 안성시 가온고등학교는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을 세분화 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상교육과정, 의대생명교육과정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블록타임(100분 수업)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고등학교 교과교실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교과교실제는 기존 중고교에서 교사들이 ''일반교실+특별교실'' 위주의 이동 수업 방식을 크게 개선했다.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듣도록 개선한 것이다. 모든 교과에 각각 전용교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주요한 변화다.
이 제도는 교육시스템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에 도입됐다.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수월성을 보장하는 체제로 바꾼다는 취지다.
교과교실제로 교사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자율적인 시간표 관리가 가능하게 돼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직원의 열의를 바탕으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평가다.
교육부는 교과교실제를 자유학기제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연계시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학교 사례발표회도 열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2015년 전국 교과교실제 선진형 운영 우수학교'' 시상식 및 발표회를 열었다. 2015년 우수학교는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38개교 중 최종 10개교를 선정했다. ''교과교실제 선진형 운영'' 우수학교는 서울 신상중, 부산 초장중, 광주 수피아여중, 경기 가온 고등학교 등 10개 중고교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교과교실제 운영은 창의적인 교실환경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며 "교과교실제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학교 운영 사례는 교과교실제 연구·지원 센터(http://scmc.kedi.re.kr.)에서 볼 수 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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