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겨울철,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괴로운 계절이다. 흔히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가 쉽지 않아 불편한 증상을 관리하면서 평생 함께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월평동에 사는 박은희씨는 어려서부터 알레르기 3종 세트(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를 앓고 있는 중2 아들을 보면 안쓰럽다. 박 씨는 “환절기에는 더 심해지는데 코가 막혀 잠도 못자고 건조해서 팔과 목을 벅벅 긁어대 항상 상처가 생긴다. 온도변화가 있으면 쉴 새 없이 기침까지 한다. 한 달씩 약을 먹어도 일시적으로 증상만 덜하지 근본 치료는 안 되는 것 같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대전 신침한의원에서는 “현대사회가 점점 복잡다양하게 발달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많아졌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도 확연히 많아졌다. 흔히 알레르기질환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방에서는 면역력 증강치료를 통해 완치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면역력 과잉반응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인체 외부에서 체내로 이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즉, 몸 안의 비정상 세포를 제거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몸의 방위체계인 면역력이 움직이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외래성 병원체나 내인성 이물질에 저항하지 못하고 생체 내부 환경의 항상성에 혼란이 생겨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이를 면역과민반응 또는 알레르기라고 한다.
면역질환에서 가장 흔한 게 감기다. 양방에서는 감기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보지만 한방에서는 감기의 원인을 면역력 저하로 본다. 감기의 인자(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지만, 걸리는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리는 사람은 안 걸리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의 대표주자인 비염, 천식, 아토피, 두드러기도 면역력과 관계있다. 면역과민반응으로 인해 가려움, 재치기, 콧물, 두드러기 등이 생기고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피부염, 비염, 천식이 된다. 환절기에 편도선과 아데노이드가 붓고 중이염이 생기는 경우도 비염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과민반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면 피부나 코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인체 내부의 이상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침한의원에서는 “비염과 천식은 단순히 콧병이나 호흡기 감기가 아니다. 아토피와 두드러기도 단순한 피부병과는 다르다”며 “단순히 코 치료, 호흡기 치료, 피부치료만 해서는 완치가 안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방에서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는 오히려 증상을 더 심하게 한다. 고질병으로 키울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체면역력 키우는 치료해야 완치 가능
한의학에서는 증상 개선만을 위한 치료가 아닌 발생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따라서 양방치료에 비해 치료기간은 좀 더 걸리지만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불편한 증상 개선뿐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잡혀 건강해지는 장점이 있다.
신침한의원에서는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을 살펴보면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사기소주 기기필허(邪氣所湊 其氣必虛)’라는 말이 있다. 몸 안의 정기(正氣)가 바로 자리 잡고 있으면 외부의 나쁜 기운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같은 환경에서도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병이 생긴다는 의미”라며 “인체는 다양한 요인으로 병이 생길 수 있지만 정기(正氣)가 바로 잡고 있으면 어떤 병도 발병하기 어렵다. 발병하더라도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 정기(正氣)가 몸의 면역력”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적 알레르기 치료법은 먼저 병들기 전에 병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무증상 시기에 증상의 발현을 최대한 억제하는 예방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천식을 치료할 때 안정기를 최대한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발작기를 예방하는 치료를 한다.
증상 개선과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침과 한약치료를 한다. 증상과 체질에 따라 몸 전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다. 비염과 천식 환자는 폐 기능을 보강한다. 아토피는 몸속에 잠복된 열이 피부로 나오는 것이므로 체내의 열을 식혀주는 치료를 한다.
자가면역질환, 증상치료와 면역치료 병행
감기와 알레르기질환은 외래성 병원체에 과민반응을 하는 질환이다. 생체 내부에서 발생한 내인성 이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는 또 다른 알레르기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이다. 감기나 알레르기질환보다 더 심한 알레르기 단계인데 최근 환자가 많이 늘었다. 난치성질환으로 알려진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베체트 병 등이 대표적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단순히 증상치료만 해서는 치료되지 않는다. 감기와 알레르기질환처럼 몸 전체를 치료해서 어떤 요인에도 과민반응을 하지 않도록 다스려야 한다.
신침한의원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치료와 함께 면역치료를 병행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한의학적 면역치료는 인체 내 특정 장부의 기능이 허하거나 실하여 발생하는 면역과잉반응 상태를 장부의 균형을 바로잡아서 과잉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면역을 억제시키는 치료보다 근본적이고 체질을 개선해 몸을 바로잡는 치료를 하라는 것이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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