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 남짓, 작지 않은 매장에 달콤 향기로운 빵 냄새가 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빵 굽는 냄새는 사람의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빵들 저편에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눈에 띈다.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문을 연 이 집엔 빵을 즐기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브레드마마는 르꼬르동블루의 헤드셰프라는 화려하고 탄탄한 경력의 이호원 대표가 대전에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서울에서 경력을 쌓으며 하루 매출 1000만원까지도 올려봤다는 빵쟁이 이 대표는 이번엔 대전 도안동을 선택했다.
그는 1993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면서 빵을 배웠다. 일본 골목 모퉁이 조그만 가게들이, 대로변이 아니어도 늘 손님들과 함께 하는 풍경을 보며 자신의 가게에 대한 생각을 키웠다. 이곳을 통해 주부강좌도, 부부창업도 함께 의논하고 상담하며 동네빵집의 보람을 찾아볼 생각이다.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일 년에 3~4번 정도 꼬박 하루 문을 닫고 주부대상 ‘빵 만들기’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빵 만드는 전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함께 사는 세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빵쟁이로 30년을 보낸 이 대표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는 브레드마마는 맛없는 빵을 찾기 힘들만큼 모든 빵이 고르게 맛있다. 빵은 발효과정이 가장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넘치거나 모자라는 빵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조금 아깝더라도 맛이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빵들은 내지 않는다. 또한 아직 개업 초기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맛을 추구하고 실험적인 빵을 선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고 가게가 안정 되면 실험적인 재료들로 브레드마마만의 색다른 빵을 선보이고 평가받을 생각이다.
요즘 만들기가 무섭게 잘 나가는 빵은 둥근 원형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페스츄리 몽블랑이다. 이 대표의 특별한 레시피와 기술이 표현된 페스츄리 몽블랑은 페스츄리 결 사이사이에서 묻어나는 레몬 맛과 향이 일품이다.
브레드마마는 첨가제, 유화제, 방부제 등을 쓰지 않는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빵을 슬로건으로 건강한 빵을 추구한다. 이 대표는 “먹어서 건강해지는 약이 되는 빵은 없다. 하지만 이왕 먹어야 하는 빵이라면 건강을 많이 해치지 않는 빵을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고 했다.
위치 서구 도안동 902번지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 30분
문의 042-823-1112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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