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때 제대로 하는 것’이 수시합격의 비결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합격 강동고 김윤성
“1학년 때에는 내신에만 신경 쓰고 학교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 수학이나 영어는 뛰어난 성적이 아니었지만 저만의 암기법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힌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내신 챙기기는 정말 중요하니까요. 저처럼 1학년 1년을 허투루 보낸 후배들이 있을 거예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임하면 충분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경험 중 남과 다른 점들을 특히 강조하는 김윤성(강동고 3)군. 그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요긴한 정보이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른 학과와의 연결고리 중요
수시 지원한 6개 학교 중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3개 학교에 합격한 김군. 브랜드매니저에 관심이 많은 그가 활동에 집중한 분야도 경영 쪽이었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지원할 때에는 이제까지의 활동을 지원 학과에 적합하게 정리하는 것도 필요한 과제.
윤성군은 “스펙을 쌓을 때 어는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약간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 연세대 합격의 원인”이라며 “자신의 진학에 대한 신념이 100%이지 않은 한 다른 학과와의 ‘연결고리’를 마련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학과’보다는 ‘학교’를 선택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이다.
그는 독서활동으로 읽은 ‘문화는 정치다’라는 도서를 자신의 활동과 접목해 전공적합성을 강조했다. ‘문화는 정치다’는 문화강국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통해 문화와 정치의 관계를 서술한 책. 자신이 학교 싶은 브랜드 매니저와 브랜드가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프랑스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학과와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하루하루 모두가 큰 비중 차지
수능의 비중인 큰 정시와 수시논술전형과 달리 3년간의 모든 과정이 반영되는 학생부종합전형. 내신과 교내 스펙 모두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과정이 아니다.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다면 하루하루의 비중이 크고, 또 그 하루하루를 ‘제대로’ 보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얼마 전 학교 캠프에서 멘토 자격으로 후배들에게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강조한 것 역시 ‘할 때 제대로 하자’였어요. 스펙은 물론 자소서 작성, 면접 등 모든 과정이 할 때 제대로만 하면 달리 집중하지 않아도 준비가 되는 거더라고요.”
다양한 활동 중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자랑하는 활동은 2학년 때 작성한 소논문이다. 윤성군은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브랜드의 문제점을 해외 브랜드 사례를 들어 그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찾아 내용을 정리하며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한 발짝 다가서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이 논문으로 교내 산출물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시로 많은 생각을 한 것도 대입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생각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넓혀나갈 수 있었고, 자신의 활동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내신 챙기기는 필수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상승한 내신 성적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 적합했다.
중학교 때의 암기습관으로 본 1학년 시험. 확연히 뒤처진 중요과목 성적을 보며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먼저 학교수업만으로는 부족한 수학과 영어, 이제까지 다니지 않던 학원수강을 선택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끊임없이 메워가던 김군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실력이 쌓이고 있음을 느꼈다고. 내신도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같은 학과를 지원한 친구들에 비해 뛰어난 내신 성적은 아니지만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상승한 성적 자체가 큰 장점이 될 것이라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어요.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서 내신 챙기기는 정말 중요해요. 근데 성적이 꾸준히 향상한 경우라면 좀 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합격 비결은 ‘학교 100% 활용하기’
건국대 지리학과 합격 영동일고 한유진
지리교사를 꿈꾸며 고교 3년을 달렸고 수시로 건국대 지리학과에 합격한 한유진양. 성실함을 밑천 삼아 입시의 큰 산을 넘은 그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고교시절을 한 점 후회 없이 열심히 즐겁게 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는 고1 때는 학생회 활동에 빠져 살았고 고2는 기숙사 생활을 충실히 하며 고3은 치밀하게 수시를 준비했다. 고교 생활을 알차게 하며 터득한 ‘학교 100% 활용하기’ 노하우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내신 _ 기숙사 생활하며 고2 때부터 공부 매진
“고1 때 학생회 활동에만 열중하다보니 내신이 뚝 떨어졌어요. 고2를 앞두고 이래서는 대학에 못가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죠.” 공부 결심을 굳힌 후 학교 기숙사에 들어갔다. 자습실에 ‘하루에 13시간 공부하는 아이도 있어’란 문구를 붙여 놓고 책을 펴들었다. 열심히 하니까 전교 석차도 20등 안쪽으로 뛰어올랐다.
“기숙사 생활이 고교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기숙사생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인데다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돼 있거든요. 게다가 ‘통학 시간 1분’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수업 마치고 저녁 식사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그날 배운 내용을 꼬박꼬박 복습했는데 내신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진로_ 지리학과 목표로 일찍부터 준비
고2 때 처음 배운 지리 과목에 재미를 느꼈다는 한양. 흥미가 생기니까 열심히 파고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르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2학년 때부터 한국지리는 EBS수능특강 풀면서 모르는 부분은 지리 선생님 찾아가 질문도하며 깊이 있게 공부했어요. 학교방과후도 지리 등 사회과목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들었어요. 성적에 도움이 되고 생기부도 풍성해졌어요.”
교내 경시대회 등 비교과 활동은 고1 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독서, 논술, 글쓰기 등 모든 경시대회에 다 참여했지만 고1 때는 단 하나의 상도 못 받아 속상했어요. 하지만 고2 때도 지치지 않고 모두 나갔습니다. 참가 횟수가 쌓이니까 논술대회, 자기주도학습 등 10여개 상을 받았죠. 고3 때도 지리경시대회 등 희망 전공과 연관 있는 경시대회는 빠지지 않고 참가했습니다.”
전공을 빨리 결정한 덕분에 틈날 때마다 <지리선생님이 알려주는 한국 지리> 등 지리 관련 책을 다양하게 읽어둔 것도 수시전형에 도움이 됐다.
수시_ 입시로드맵 촘촘히 짜서 치밀하게 준비
비교과 활동은 많지만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한양은 고3이 되자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을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생기부는 고1 때부터 치밀하게 관리했어요. 특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과목별 선생님께 코멘트를 받기 위해 어필을 많이 했죠.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질문도 많이 하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임원도 3년 내내 했고요. 덕분에 반에서 제일 분량이 많은 19쪽 짜리 생기부를 만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공들여 준비했고 학교 모의 면접 프로그램도 적극 참여했다. “실제 수시 면접장에서 덜덜 떨었어요. 15분간 진행된 면접에서 지리교과서 단원 순서 말하기 같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니 당황되더군요. 하지만 학교 선생님과 미리 압박면접을 준비하며 시선처리, 목소리 톤, 자세를 교정 받은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입시가 끝나고 보니 내신 성적은 좋았지만 구술면접을 망쳐 고배를 마신 친구들이 여럿 있더군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시대비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3 틈틈이 중요한 입시설명회는 잘 챙기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수시설명회 때 줄까지 서가며 건대부스에서 1:1 상담을 받았어요. 건대 관계자가 지리학과 지원자 평균 내신도 귀띔해주고 ‘지리 덕후’가 많이 지원하므로 면접 준비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조언도 다양하게 받았어요.” 건대 15:1, 성신여대 5:1의 경쟁률을 뚫고 2곳의 대학에 모두 합격한 한양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학생부종합전형 ‘꿀팁’이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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