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청대남한의원 - 한의학으로 바라본 이명의 유형과 치료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지역내일 2015-07-01



50대의 직장인 박 모씨는 몇 달 전부터 귀속에서 풀벌레소리가 계속 들려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이명(耳鳴).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 씨의 경우처럼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귀울림이라고 하는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기차소리, 풀벌레소리, 세탁기소리, 종소리, 바람소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이명은 정신분열증의 환청과는 다르다. 귀에서 뇌까지 소리 전달 과정 중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겨 환자에게 실제로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명은 꽤 주관적인 질환이다. 환자 본인 말고는 어느 누구도 이명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은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소음으로 고민하는 이명은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라며 “현대사회의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이명 발병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의학에서 바라본 이명의 유형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발생원인과 발생양상을 종합해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결합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우선 ▲심화이명(心火耳鳴)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긴장, 불안, 초조 등의 감정이 오랜 시간 계속되어 심장에 화가 차고 심혈이 말라서 생긴다. 마음에 깊은 근심 걱정이 있거나 갑작스런 정신적인 충격, 가까운 사람의 사망, 실연, 이별 등으로 큰 슬픔을 겪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신허이명(腎虛耳鳴)은 신체기능을 대표하는 신장기능이 약해져 나타난다. 신장질환자나 신장이 허약해서 만성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 몸이 무겁고 자주 붓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들을 동반하는 이명이다.
▲기허이명(氣虛耳鳴)은 과로, 수면부족 등으로 기운이 딸려서 생긴다. 허약체질인 상태에서 심한 소음에 노출된 경우나 수험생을 비롯한 각종 시험공부 등으로 잠을 충분히 못 자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위허이명(胃虛耳鳴)은 만성적 소화기장애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평소 식생활이 불규칙하거나 폭식, 폭음, 냉한 음식을 지나치게 즐겨 먹는 사람,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한 경우에 나타난다.
▲담화이명(痰火耳鳴)은 예민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이명이다. 성격이 예민하거나 지나친 건강 염려증이 있는 경우,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성격인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풍열이명(風熱耳鳴)은 지나친 분노로 인해 생긴다. 주위환경이 자신을 억울하게 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나 평소에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사람에게 많다.




시간 지날수록 치료 어려워
이명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귓속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서 상태, 오장육부의 건강상태, 인체의 영양밸런스 등을 모두 파악해 판단한다.
이명은 발생 후 최대한 빨리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고용석 원장은 “한방에서는 한약을 비롯해 일반침, 약침, 봉침, 레인보우 요법, 테이핑 요법, 자석침, 귀 뜸, 부항 등 다양한 치료수단을 이용한다”며 “환자 개개인이 부수적으로 앓고 있는 질병이 다양하고 또한 그 부수적인 질병을 같이 치료해야 이명도 좋아지므로 다양한 치료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원장은 “이명은 인체의 정기(精氣)와의 싸움”이라며 “체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이고 균형적인 식생활이 중요하다.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소음이 심한 곳은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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