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서는 2006학년도부터 각 교과목의 지식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다면사고형 논술 문제를 출제하고 있고 최근에 대학 측에서 당분간 논술 전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에서 강조하는 다면사고형 논술이란 학생들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통합논술과 같은 맥락이지만 타 대학들보다 좀 더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형식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120분 동안 2,000자 분량의 글을 서술하게 하는데, 2013학년도까지는 3~4개의 제시문을 주고 1번 문항은 비교·분석형 문제(주로 3자 비교)를, 2번 문항은 자료 해석형 또는 이를 바탕으로 한 논증 평가형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형식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다.
그러나 2014학년도 논술고사에서는 그동안 고수해 오던 기존의 문제 유형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출제하였다. 논점과 관련하여 제시문의 순서를 정해 나열하게 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게 하는 등의 논제가 그것이다. 또한 사회 계열의 경우 제시문에 통계 자료, 도표를 사용하지 않고 텍스트 제시문으로만 구성을 하기도 하였다. 2015학년도 사회계열의 경우에도 통계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이 텍스트 제시문과 별개로 분석대상으로 출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논술의 큰 틀에서 보면 다면사고를 바탕으로 한 비교·추론, 자료 해석, 논증·평가형 문제가 출제된다고 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는 논술시험 출제의 기본 방향을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독해력과 분석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 사고와 이를 종합하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연세대에서는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여러 제시문을 분석하는 데 적용할 논점을 문제 자체에 명시하고, 이 논점을 바탕으로 학생 나름의 다양한 분석 기준을 마련하여 논리적으로 정합성 있는 논술 답안을 이끌어내는 것을 요구한다. 제시문의 난이도는 2012학년도까지 상당히 어려웠으나 이후 어느 정도 난이도를 조정하여 고등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국어와 사회 과목을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법을 살펴보면 1번 문항의 경우 제시문 간 비교·분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는데 보통 세 제시문의 비교를 묻는 것이므로, 두 제시문 비교나 여러 제시문의 경우라도 상반·대립되는 두 개의 관점을 비교하는 문제보다 더욱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우선 세 제시문을 모두 포괄하는 공통 범주를 설정하고(이는 논제에서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공통 주제와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비교 기준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데, 구체적으로 비교 기준에 따라 단락을 나눠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만을 고수할 경우 오히려 논리적 정합성이 떨어지면서 틀에 박힌 형식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비교 기준별 답안 보다는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를 바탕으로 각 제시문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는 답안을 쓰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특히 강조하는 다각도에서의 고찰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단편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논제와 제시문간의 맥락을 본인 나름대로의 사고 과정을 통해 이해한 후 답안에 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2번 문항의 경우 자료 해석 문제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문항은 자료 자체에 대한 분석보다는 전체 주제와 각 제시문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깊이 있게 이해한 답안을 요구한다. 자료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은 단순히 결과에 대한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 이유를 밝히고 숨어 있는 의미나 사회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제시문에 대한 심층적 독해가 정확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초점을 맞춰야 되는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 논술 문제의 특징은 두 개의 문항과 모든 제시문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으면서 논리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1번 문항의 주요 논점이 2번 문항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두 문항의 답안도 논리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논리적으로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둔산한림학원 042-488-7004
최은석
둔산한림학원 인문논술 팀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