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은 ‘어휘(語彙)’와 ‘력(力)’의 합성어다. ‘어휘’는 말 그대로 낱말의 무리(집합)이며, 여기에서 ‘력(力)’은 단어를 기억하고 추론하여 만들어 쓰는 능력(조어력)까지를 의미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휘력을 정확히 진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복합계의 요소가 작용하므로 ‘어휘력 진단’이란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에서든지 그 삶을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한정하여 본다면 어느 정도의 일반성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어휘력’ 또한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유행’의 기준에서 보다 일반적인 판정이 가능할 것이다. 어휘력은 그런 의미에서 나이와 성별과 경험에 맞는 경험치이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과 모르는 낯선 단어라 할지라도 추론하는 방식 여하에 따라 그 의미범위를 더욱 구체적으로 좁혀갈 수 있다.
따라서 ‘어휘력’은 기본적으로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그 나이의 언어 수준에 맞는 어휘를 선별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도권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교과어휘를 선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능하면 사용빈도수가 높은 것에서 낮은 수준으로 나열하여 평가지를 만들어야 익숙한 단어를 기억하고 표현하는 방식과 낯선 단어를 추론하여 표현하는 방식과 태도 등을 함께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해력(讀解力)’은 ‘독(讀)’과 ‘해(解)’와 ‘력(力)’의 합성어로 글을 풀어 이해하는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독(讀)’의 대상이 되는 것은 ‘글’을 가리키지만, 여기에서 ‘글’이라는 것은 글 전체의 담화구조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발화적 문장상황을 가리키거나 문단을 가리킬 수도 있으므로 ‘독해력 진단’은 가급적이면 문장과 문단과 글 전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의 제재에 따라 어휘의 어려운 정도가 결정되며, 또 그 문장 속 어휘가 어려우면 구절과 문장의 독해에 영향을 받으므로 어휘력과 독해력을 별개의 것만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다만 문장 독해력의 경우는 국어문장 11가지 패턴을 제시하여 문장의 핵심성분을 찾아 정리하는 방식으로 그 요약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문장 속 단어와 구절의 경중을 가려 상위의 어휘로 단어를 재구성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대로 핵심성분만 찾을 수 있고 뚜렷한 문장으로는 재구성할 수 없느냐에 따라서도 독해력의 수준을 달리 볼 수 있을 것이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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