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탄방나눔봉사단 김선영
“지역민들과 따뜻한 마음 나눌 수 있어 감사해요”
홈플러스 내 봉사문화 정착 … 서구자원봉사협의회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상 수상
바쁘게 돌아가는 삭막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연말이면 따뜻한 나눔의 사연이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지난 연말 홈플러스 탄방점 직원으로 구성된 탄방나눔봉사단은 서구자원봉사협의회에서 대전광역시의회의장 표창장을 받았다.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의 참 의미를 실천하는 기관으로 인증 받은 셈이다.
2004년 창단이후 꾸준한 활동
홈플러스 탄방점의 공익활동은 이미 대전시 공공기관에서는 누구나 인정한다. 2011년에 대전시에서 자원봉사우수기업으로 선정했고 탄방점 외벽에는 인증동판까지 부착돼 있다. 봉사활동의 중심에는 직원 동아리인 탄방나눔봉사단이 있다.
“2004년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만들어진 동아리에요. 점포 주변 도로와 대전의 젖줄인 갑천 정화활동을 주로 했어요. 지역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소소하게 활동하다 2008년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에 결합하면서 좀 더 지역밀착형 활동을 해온 것 같아요.”
탄방나눔봉사단 창단멤버로 홈플러스 탄방점 살림을 맡고 있는 김선영 부점장의 설명이다.
7명이던 회원은 최근 19명이 됐다. 취미를 나누는 여러 동아리 중에서 선호도가 높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나눔 문화가 확산된 탓에 식구가 늘었다.
정기적인 활동은 한 달에 한번이다. 휴무일에 모여 서구노인복지관 급식봉사를 한다. 시기에 따라서 김장봉사, 현충원 묘비 닦기를 하고 공원 정화활동을 한다. 김 부점장은 “겨울이면 김장만 4~5번씩하다 보니 김장고수가 다됐다”며 웃음 짓는다.
그는 “여러 봉사들이 의미 있지만 노인복지관 급식봉사를 다녀오면 여운이 오래 간다”며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을 뵈면 부모님 생각이 나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김장봉사는 해마다 참여하다보니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 온 봉사자들과 교감이 된다. 몸은 힘들지만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나눔 문화 확산에 역할
홈플러스 탄방점에서는 지난 연말 착한 케이크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세 번째 진행된 나눔 릴레이다.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하나씩 더 구입해 기부해주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것. 그 결과 개개인으로부터 67개의 케이크를 기부 받아 4곳의 지역아동센터에 건넸다.
탄방나눔봉사단은 흠플러스 탄방점뿐 아니라 다른 지점의 나눔 문화 전파에도 한몫했다.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본 임대매장의 점주는 물품이나 먹을거리로 후원하기도 한다. 홈플러스 이파란재단에서는 1년에 두 번 예산을 줘 봉사활동에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홈플러스 문화점, 둔산점, 유성점에도 봉사문화를 확산시켰다. 지역상생의 좋은 기운을 곳곳에 퍼뜨린다는 점에서 기여하는 바가 분명하다.
“나눔의 기쁨을 알리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커요. 홈플러스 탄방점은 대전 유통업계의 산증인이지만 주거지역이 넓게 퍼지고 할인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내방객이 줄었고 매출액도 높지 않아요. 현금이나 물질로 후원을 많이 못하는 형편이지만 몸으로 대신하고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킨 점에서 좋게 평가해준 듯해요.”
고객과 함께하는 봉사단 운영도 한다. 가족이 함께 봉사의 의미를 새기는 뜻깊은 자리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의 기쁨을 알고 사랑을 전파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내 삶의 일부, 봉사의 감흥 커
김 부점장이 12년째 봉사동아리에 참여하는 데는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감동의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남는다.
“봉사로 인해 받는 것이 많아요. 일상의 변화도 생겼고요. 처음 환경정화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다 끝낸 후 깨끗해진 모습에 뿌듯했지만 지금은 쓰레기 덜 버리기를 실천하려고 해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요. 쓰레기를 치우는 것보다 쓰레기 덜 만들기가 우선해야 된다고 생각한 거죠.”
김 부점장은 봉사활동 지원에 적극적인 현진원 탄방점 점장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회사 내에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퍼진 것은 점장님의 지원과 격려덕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탄방나눔봉사단의 올해 계획은 좀 더 지역밀착형 봉사와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난 연말 봉사단 송년회에서 세운 목표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 지속적으로 후원할 생각이다. 또한 고객가족봉사단을 좀 더 활성화할 계획도 세웠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하면 살만하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녀. 올 한해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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