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0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홀에서 제2회 신길 중학교 뮤지컬축제가 열렸다. 교육부 예술교육활성화사업 학생뮤지컬 운영학교로 지정된 신길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오직 학생들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순수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며 한 해를 함께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뮤지컬 축제의 특징은 극본과 연출, 음악과 안무 조명과 포스터 분장이나 무대설치도 모두 학생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뮤지컬 동아리 ‘프리윙’이 첫무대를 열고, 이날 무대의 진짜 주인공들인 3학년 학생들이 각 반마다 오랫동안 연습한 창작뮤지컬을 30여분씩 공연했다.
1,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로 가득 찬 객석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푹 빠져 5시간 동안 진행된 긴 공연 내내 감동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극본을 학생들이 썼기 때문에 작품의 소재가 대부분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들 이야기, 숨겨온 내 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종합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었다.
무대에 선 학생들은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와 춤과 이야기에 담아 펼쳤다. 쏟아지는 시선과 조명아래 ‘오늘만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때론 너무 긴장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수줍어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어느새 같은 반 학생들이 서로 감싸 주고 서로 실수를 덮어주는 모습이 오히려 더 순순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은 3학년 1반의 ‘인사이드 워치’라는 공연이었다. 시계 속 요정이 소심한 한 학생의 얼굴을 바꾸어 주며 벌어지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이 뮤지컬에서 ‘가족사진’이라는 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한 김승원 학생은 “오랫동안 연습한 뮤지컬을 발표하려니 긴장감이 밀려 왔다. 하지만 공연을 하다 보니, 내가 정말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며 “처음에 주제도 못 정해 크고 작은 다툼도 있었지만 그 순간들마저도 추억”이라고 말했다. 김 군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내성적인 아이들의 끼를 보며 많이 놀랐고, 뮤지컬이 잘 완성된 이유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스태프와 선생님들의 헌신’이라고 덧붙였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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