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나를 둘러싼 태초의 몸이요, 집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가족으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면서 유일하게 우리에 의해 인위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우리의 의식과 맞닿아 있음으로 해서 아무런 준비 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그것에 의해 그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와 집의 크기, 모양, 재료 등이 결정되는 것이다. 1차 언어가 집에서 형성된다면, 2차 언어는 학교에서 형성된다. 집에서 형성되는 언어들은 의식주로써 골격언어가 되며, 그 위에 따듯한 살이 덮이듯 세상과 자아의 경계언어가 놓이게 된다. 살에 해당하는 언어들은 오관으로 감각할 수 있는 형태이면서 이성으로밖에 인지할 수 없는 언어들로 둘러싸인다. 그리고 이 몸의 언어들을 가지고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실험과 모험을 펼치는 한바탕 언어적인 향연을 펼치며 성장하게 되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진짜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먹거리들은 유통기한이며, 원산지 등을 세세히 따지며 가려 먹지만 언어적 먹거리들은 보이지 않고 의식할 수 없음으로 해서 그냥 마구잡이로 받아먹는 성향이 있다. 물론 언어적 양식도 음식처럼 그 영양과 맛을 고려하게 되는데, 우리는 어떤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1차 언어는 살가운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하여 형성되는 원초적이고 감각적인 것이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2차 언어는 부모의 노력과 준비에 의해 선택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 2차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교사(교과)의 언어와 독서이다. 제도권 교육을 따라가는 한 교사의 언어는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으므로 독서를 통해 받아들이는 언어들이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받는 유일한 통구일 수 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을 개정하며 꾸준히 고전 읽기와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독서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과거의 독서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답보하고 있는 상태다. 국어교육이 바로 서야 독서교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국어교육은 1차, 2차 언어를 통해 정상적인 국어 어휘 습득능력과 문장 독해능력을 형성하고 있는지 바르게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문, 자연, 사회 분야로 의식이 자연스레 확장되어 갈 수 있도록 알맞은 독서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입시환경만 어렵게 만든다고 하여 근본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