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외모지상주의가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몸에 달라붙는 교복과 짧은 치마, 어른들 뺨치는 메이크업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성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2011년에 서울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학생의 54%, 남학생의 42.5%가 성형으로 외모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고 있다. 시간이 흘렀으니 지금쯤은 더 많으면 많았지 줄어들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의 성형은 더 이상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중학생들까지 성형수술을 받기도 한다.
10대는 타인을 몹시 의식하며 지내는 시기다. 자신이 무대 위에 있고 남들은 객석에서 자기를 바라본다고 여긴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더 움츠러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민한 십대들의 감성에 성형이 최고라고 부추기는 마케팅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기를 사랑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가야 할 시기에 거울을 보며 어디를 보며 성형을 할지 고민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청소년 성형은 성장이 완료된 이후가 좋아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에게도 무작정 성형을 권하면 위험하다. 청소년들은 신체 성장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라 연골과 뼈가 자라지 않은 시점에 무리하게 성형을 하면 안 된다. 미용을 개선하는 성형은 성장이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심각한 장애가 있거나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콤플렉스가 있거나 심하게는 외모로 인해 왕따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성형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 상담하고 부모와 대화를 충분히 나눈 후 부작용이 가장 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도 우리 청소년들이 다니는 거리에는 외모를 확 바꿔준다고 유혹하는 광고들이 버젓이 놓여 있다. 성형은 마법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성형 이후 관리도 더 잘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성형 말고도 너무나 많다. 혹시 청소년인 자녀가 성형을 하고 싶어 한다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성형을 원하게 됐는지 원인부터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일산 이성형외과 이현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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