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서양화가 설윤혜

그림을 통해 healing 메시지를 전하다~

화가의 샵 ‘금파 옷, 커피 남’

지역내일 2015-12-10

이번 호에서 리포터는 고잔동 우리은행 근처에 자리 잡은 이색 갤러리 샵 ‘금파 옷, 커피 남’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이곳이 뭘 하는 곳인지 가늠이 되진 않듯이, 리포터도 같은 호기심으로 샵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안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2013년 단원미술관에서 ‘연가를 위한 연서’로 안산 시민들에게 소개됐던 서양화가 설윤혜(43) 씨를 만난 것. 그녀의 그림은 판화 원본과도 같은 유화의 표현 기법을 사용한다하여 독특한 화법과 실력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옷과 커피가 있는 설윤혜 화가의 갤러리 숍이란다. 반가운 마음에 설윤혜 씨와 그녀의 갤러리 숍을 기사로 옮겨본다.

설윤혜


그림을 전시하고 싶어서 문을 연 ‘금파 옷, 커피 남’
먼저 가게 안을 스케치해봤다. 가게 안에는 직접 그린 작품들이 벽마다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옷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모두 판매되는 옷들이란다. 가게 가장 안 쪽은 커피 숍.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이 바로 이곳이 ‘금파 옷, 커피 남’인 이유였다. 옷을 사고 싶은 여성들에게도,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남성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란 의미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녀는 왜 이런 갤러리 숍을 열게 된 것일까? 그녀의 답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했다. ‘맘껏 그림을 전시하고 싶어서...’ 이것이 그녀가 갤러리 숍을 연 가장 큰 이유란다. 만만치 않은 갤러리 대관료를 매번 지불하기란 여느 작가들에게는 녹녹치 않은 일, 그녀는 그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본인만의 숍을 열었다.
설 작가는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처음 얼마간은 이 공간을 만들어 놓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된 것 같아요. 그림을 보기위해서 혹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혹은 옷을 사기 위해서 오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나름 재미난 일이 되었어요”라면서 속내를 드러냈다.
복층 구조의 위층은 작업실, 삶과 그림을 따로 떼어놓지 않은 설 작가의 그림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의 샵, 금파옷 커피남은 고잔동 770-5번지에 위치해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이 가장 좋았던 6살 소녀
화가인 설 작가의 그림세계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을 터, 그녀의 그림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6살 때였단다. 그림만 그리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단다. 설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설 작가는 “먼저 저는 제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잠시나마 마음에 여유와 힐링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 숍 안에 전시된 작품들은 인물 연작시리즈 ‘연가를 위한 연서’때 전시한 작품들이다. 그림에서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의 삶에서 원초적인 즐거움을 찾는 그들처럼 캔버스에 생의 희노애락을 표현해봤다. 여인들은 통해서 풍요로움, 해학, 즐거움을 나타낸 상징적 표현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들어도 설핏 조차 잡히지 않는 작품 설명에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림에는 문외한인 리포터가 느낀 그녀의 작품들은 판화 같기도 하고 유화 같기도 한 독특한 터치가 눈에 띄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어두운 듯 어둡지 않은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다가왔다. 어쨌든 약속도 없이 들어온 이 불청객과의 대화로 화가는 본인의 시간을 할애했다. 어릴 적 그림 그리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해본 기억이 없다는 그녀가 안산의 어느 모퉁이에 본인의 갤러리 숍을 열어 본인의 작품을 걸림돌 없이 전시하고 있는 그 모습에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었다.


현재 설윤혜 화가는 대외적인 전시회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참여 작가로 작품을 전시했는가하면, 11월에는 세계평화 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안산 시민들은 멀지않은 가까운 곳에서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언제고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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