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제들은 단편(斷片)적 지식의 총량을 암기하여 대입할 수 있는 문제와 전의(轉意)적 지식을 익혀 다른 상황에 확장?전이시켜 추론할 수 있는 문제로 나뉜다. 단편적 지식으로 대입할 수 있는 유형으로는 주로 문학의 사실적 읽기(서사구조), 어휘의 의미 찾기, 문학 장르이론, 서술방법, 문학사에 관계된 문제들로 내신시험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의적 지식으로 적용해야 하는 유형은 문학과 비문학의 독해를 통해 전후 맥락을 추론하여 결론을 도출하거나 보편적 감상을 통해 독자의 반응을 예상하거나 다른 상황(작품)에 적용하거나 어휘를 변용시켜 같은 의미를 추론하는 문제들이다. 쉽게 말해 빈칸 채우기처럼 기억에 의존해서 단순 대입하면 풀리는 문제들이 있고, 의미를 중심으로 생각의 범위를 확장·적용해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전자는 ‘국어적 개념’, 후자는 ‘언어능력’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다.
국어공부는 일반적으로 국어 개념서 정독이나, 출제범위의 지문읽기, 자습서나 문제집의 문제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학습자 본인의 국어적 개념 지식 정도와 어휘·독해력에 해당하는 언어능력을 정확히 측정하지 않고 단순히 성적표나 틀린 지문이나 문제 유형으로만 공부 방향을 우발적으로 잡아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문제집을 먼저 풀기 시작한 학생들은 문제집에 사용된 단편적인 문제유형이나, 용어해설에만 의존하여 자신의 문제 원인을 파악하기 때문에 단순한 국어적 개념 부족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잘못 파악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고학년이 돼서야 어려운 지문과 선택지에 직면하게 되고 그때서야 본인이 쌓아온 문제풀이 경험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혼란에 빠져 학습의욕을 상실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그리고 다시 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선택하는 것은 학원이나 과외, 혹은 인강 수준이다. 이 방법은 대부분 개념이나 문제유형 해설이 많기 때문에 학습자 본인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도리는 없게 된다. 그래서 국어가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오는 어려운 과목이라는 편견이 많다.
따라서 국어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국어적 지식보다 언어능력에 해당하는 어휘·독해력을 정확히 측정하고 그 상태에 따라서 학습할 지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 과정에서도 어휘를 주입하기보다 어휘 추론능력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개념학습과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국어학습 순서라 하겠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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