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광주, 부산, 서울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5일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길(종로초등학교 건너편)에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개관식을 가졌다.
시민모임이 대구와 경북지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6명의 삶을 재조명하는 공간인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6년만의 결실이다.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지난 2009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자료교육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2010년 1월 일본군 위안부 고 김순악할머니가 자신의 유산 5400만원을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면서 역사관 건립의 속도를 냈다. 그후 ‘희움’판매수익금, 시민모금, 대구시와 정부의 지원 등으로 13억5000만원을 마련해 역사관을 개관하게 됐다.
역사관은 1920년대 상점으로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해 2층규모로 조성됐다. 1층 전시실 벽면에는 시기별 전쟁과 위안부의 역사,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등을 전시했고 2층에는 여성인권 기획전시장과 교육관, 고 김순악, 고 심달연 위안부 할머니의 압화(꽃누르미)작품, 위안부 관련 자료 수장고 등이 들어서 있다.
시민모임은 지난해 말과 올해 광복절 등을 개관일로 잡았으나 공사지연 등으로 연기한 다음 지난 5일을 개관일로 잡았다. 이날은 꽃할머니로 알려진 고 심달연할머니(2010년 사망)의 기일이기도 했지만 전남 구례에 살고 있는 위안부 최갑순(96) 할머니가 별세한 날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관식 행사는 두 분 할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고 대구경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해 4명이 참석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향한 모든 네트워크 소속 츠보카와 히로코 사무국장,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의 저자 모리카와 마치코, ‘관부재판을 지원하는 후쿠야마 연락회’ 대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가 츠즈키 스미씨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역사관이 앞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산 역사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개관식에서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정순천(대구시 의회 부의장), 역사관 건축 담당 ATF건축사무소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희움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청소년 1,000원, 성인 2,000원이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에는 5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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