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학기 중간시험은 외고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3학년 2학기의 최종 등급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이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1등급을 얻어야 하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이겨내고 끝까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학생들이 외고로 갈 수 있는 최종라운드 티켓을 차지했을 것이다. 교하중, 두일중, 동패중, 지산중은 시험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었고 한빛중, 해솔중은 중간 정도였으며 한가람중, 금릉중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각 학교별 문제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해보자.
교하중
총 25문항 중 서술형 4문항. 어휘, 회화, 문법에서 7문제 정도가 모두 교과서내의 문제들로 쉽게 출제가 되었다. 많은 문제들이 독해에 치중되었는데 이 또한 교과서 본문의 빈칸, 내용일치, 불일치, 내용파악위주의 문제들이라 교과서를 암기하고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문제를 풀었을 것이다. 서술형1, 2번의 경우도 본문암기였고 나머지 서술형 문제들도 난이도가 평이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1학기 기말시험보다 쉬웠고 교과서 본문을 기본으로 하여 교과서 암기 여부가 점수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되며 많은 학생들의 고득점이 예상된다.
두일중
총 28문항 중 서술형 6문항. 어휘는 기초적인 수준이었고 문법 또한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회화문제가 비교적 많았는데, 단순한 빈칸문제보다는 내용의 이해를 묻는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본문관련해서는 주로 알맞은 단어를 선택하거나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들이어서 교과서본문을 충실히 암기하고 잘 이해한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다. 서술형은 회화문과 본문을 골고루 이용하여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출제가 되었으나 교과서내의 내용과 문법으로 이루어져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이번 시험은 객관식이 비교적 쉬웠고, 서술형에서 감점의 유무가 상위권학생들의 등급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산중
총 29문항 중 서술형 5문항. 어휘가 5문제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했고 문법은 2문제였는데 교과서내의 문법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본문관련 문제 비중이 높았고 내용일치, 내용파악, 주어진 문장 넣기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출제 되었으나 본문지문과 회화문을 완벽히 암기했다면 쉬웠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험범위가 적고 난이도가 낮아서 학교에서의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교과본문에 대한 암기학습이 잘 이루어졌다면 많은 학생들이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이었다.
해솔중
총 25문항 중 서술형 5문항. 어휘문제가 특히 많았으나 학교 print를 암기했다면 별 무리 없었을 것이다. 회화문제는 없었으며 문법은 기본적인 수준으로 본다. 독해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본문을 단락별로 나누어 주제문을 찾아보고 본문빈칸에 대한 암기학습이 철저했다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서술형1,2번은 학교 print에서 다루었던 유형이었고 나머지 서술형은 본문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번 시험은 학교 print를 얼마만큼 숙지하였는지에 따라 학생들이 느끼는 시험의 난이도가 달랐을 것이다. 시험문제가 어렵지는 않았기에 상위권학생들의 고득점이 예상되지만 배점이 큰 문제들이 간혹 있어서 자칫 한 두 문제만 실수를 해도 등급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가람
총 24문항 중 서술형 9문항. 객관식 40점, 서술형 60점으로 서술형 배점과 난이도가 높았다. 문제 유형이 타 학교에 비해 다양했으나 문법은 어렵게 출제 되지는 않았다. 다만, 독해 파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주어진 본문 혹은 지문을 바탕으로 요약문을 완성하는데 문법적인 요소를 활용하는 문제라던가, 지문을 읽고 문법을 활용하여 편지글, 대화글로 완성하는 문제가 서술형 9문항 중 6문항이나 되었다. 단순 암기와 문법을 활용하여 답을 쓰는 유형을 넘어서 주어진 지문을 바탕으로 다른 유형의 글(편지글, 대화문)등에 적용하는 서술형으로 출제했기 때문에 어휘, 문법, 독해 등 모든 파트가 균형 있게 학습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평소 좀 더 통합적이고 꾸준한 학습을 요하는 시험이었다.
한빛중
총 22문항 중 서술형 6문항. 배점은 선택형 60점, 서술형 40점으로 문항 수에 비해 배점이 높았고, 서술형에 대한 꼼꼼한 학습과 답안 작성이 중요한 시험이었다. 전반적으로 서술형에 대한 배점도 높고 다양한 파트에서 출제되어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고 생각된다. 객관식은 기본적인 교과서 학습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제시하는 handout만으로도 대비가 가능했다. 다만 서술형은 보통 중학교 3학년 시험에서는 문법을 바탕으로 혹은 지문에 대한 내용파악을 중심으로 서술형을 제시하는 편이나 회화 파트 내에서 제시되었던 표현이 서술형으로 출제되어 그에 대한 학습이 필요했다. 그 외 서술형의 경우 각 과별 문법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기본 교과서 학습은 물론 문장 전환이나 조건에 대한 활용 연습이 충실했다면 고득점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술형의 각 문제당 조건에 대한 부분을 적절히 적용하지 못했다면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시험이었다.
금릉중
총 26문항 중 서술형 6문항. 어휘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 중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영영풀이로 선택하는 유형은 생소했을 것이다. 회화문제는 단순암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유형들이었다. 문법문제가 어려웠는데 특히 문장 형식을 묻는 문제와 문법오류를 여러 개 선택하는 문제들이 그랬다. 독해는 내용파악 유형이 주로 출제되었고 외부지문 출제가 많아서 교과서 학습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외부지문에서 문법의 오류를 4개 찾아 고치는 서술형 2번 문제의 경우 틀린 부분이 밑줄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범위 또한 넓어서 시험을 준비하는데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문제풀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을 것이고, 기존 상위권학생들도 갑작스러운 점수하락을 가져올만한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
이번 중간고사는 회화문이 객관식 뿐 아니라 서술형에서도 많이 출제되었고 본문은 빈칸보다는 내용파악을 위주로 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지난 1학기 기말고사 때 한 두 개 학교에서 출제했던 문법오류가 있는 문장을 여러 개 선택하는 문제가 이번 시험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문법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묻는 이 유형은 앞으로도 계속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갈수록 서술형에서의 오류를 유도하는 문제들이 많아지면서 서술형을 실수없이 완벽하게 써내는가가 등급결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여 다음 기말시험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목표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파주아발론어학원
중등부강사
박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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