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질환’ 정확한 검진 후 치료해야

지역내일 2015-11-22

 ‘직업상 하루에 10시간 정도 앉아서 근무를 하는데 최근에는 변비도 생겼다’, ‘변비로 인해 대변볼 때 힘겹고 고통과 함께 대변에 피가 묻어나오고 화장실가기가 두렵다’, ‘앉아 있을 때도 많이 아픈데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항문 질환이 있는데도 고통을 감수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수치심으로 병원방문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미루다 결국엔 질환이 더 악화되어 참기 어려울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대개의 환자들은 항문질환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전화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을 가지고는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항문질환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문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고 대장이나 직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직장암은 조기 발견만이 항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항문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검사를 해야 한다. 항문질환의 약 90% 정도는 적절한 관리나 배변조절,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항문에서 출혈이나 치질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환자의 증상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보존요법, 수술을 할지 여부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항문질환이 경미한 경우라면 국소 마취로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항문수술은 복잡한 수술은 아니지만 예민하고 미묘한 수술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또한 항문질환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 수술할 때 정확하고 말끔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치질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항문위생에 유의하면 항문질환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배변 시에는 힘을 쓰지 않도록 하고 부드러운 변을 무리 없이 단시간에 배변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변을 보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 해조류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온수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 20~30분 후 변의가 없어도 반드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솔외과 이종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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