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ALK] 예비 고1맘에게 전하는 선배 엄마들의 말말말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겠다

학교 선택부터 겨울방학 계획까지 … 똑똑하게 고등 입학 준비하기

지역내일 2015-11-18

중3은 11월말 기말고사를 끝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여 동안 학습공백기가 생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생활의 ‘득’이 되고 ‘독’이 된다.
중3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은 바쁘고 불안하다. 이런 때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귀담아듣자. 정답은 아닐지언정 불과 1년 전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배 엄마들이 전하는 조언이기에 참고가 될 만하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교육과정·분위기 꼼꼼히 살필 걸
“고등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분위기가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막상 고등학교에 보내보니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요즘처럼 수시전형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동아리 등 교내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수시전형을 꿰뚫어 방향을 제시해주는 전통 있는 학교를 선택할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과정 비교도 필수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 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공통과학, 2학기에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동시에 배우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수업 연결도 잘 안되고 아이들은 이걸 왜 이렇게 뒤죽박죽 배워야하나 불만이 많더라고요. 탐구과목의 선택 폭이 제한적인 학교도 있으니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최기숙(44·유성구 반석동)


수학에 더 많은 시간 투자했어야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탄탄한 수학 선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중3겨울방학 때 과외까지 붙여서 수2까지 공부했는데도 수2 수열부터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사고라서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이 모여 있어 가뜩이나 수학내신은 안 나오는데 앞으로 더 걱정입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사교육을 시킬 시간도 현실적으로 부족하고 작년 겨울방학에 수학에 더욱더 올인 할 걸 후회스럽습니다. 자사고에 갈 아이라면 겨울방학동안 미적분까지 진도를 빼고 특히 많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2는 확실히 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세라(49·서구 둔산동)


책을 더 읽혀라
“영수 공부만 시키지 말고 책을 읽히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중학교 기말고사가 끝나면 일주일에 한 권씩 읽을 수 있게 지도하세요. 한 달에 2~3권씩만 읽어도 입학 전까지 10권은 가능하겠네요. 중3 겨울방학 때 빡세게 공부한다고 해도 고등학생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죠. 외고에 다니는 딸을 보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관심 분야에 관한 책을 보는 것도 좋고 학교에서 받은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도서목록을 활용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도서공책을 만들어서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이나 느낌을 간단히 메모하는 것도 좋아요. 국어 등 수행평가에 활용할 수도 있어요. 다방면으로 독서를 해온 아이들은 배경지식이 풍부해서 고등학교에서도 능력발휘를 하더라고요. 국어나 사회, 역사 등 내신 대비에도 도움이 되고요.”
김혜숙(45·서구 도마동)


교육정보카페 가입해 분위기 익히기
“고등학교에 가면 학원에 다닐 시간이 진짜 없어요. 학원에 의존하기보다 인터넷 강의나 자기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아 스스로 공부해야 해요. 우리 아이도 고1 초반까지 학원과 학교를 병행했어요. 그런데 방학 때 한 과목씩 인터넷강의를 들어보더니 본인에게 잘 맞는지 학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아이도 학원 다닐 때는 학원에서 준 것만 공부했는데 요즘은 본인이 부족한 것이 뭔지 아니까 그 부분을 더 집중한다고 이야기해요. 엄마는 아이의 학습을 보완하기위해 교육정보 카페를 활용하면 좋아요. 황인영 영어카페, EBS자료실, 기출비, 족보닷컴 같은 곳을 이용해요. 미리 이런 사이트에 가입해서 고등학교 학습 분위기를 알아두면 좋겠죠. 학습 자료도 굉장히 많아서 엄마가 학습매니저 역할을 똑똑하게 할 수 있어요.”
유산수(46·유성구 노은동)


기숙학원에 보내는 것도 방법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경기도에 있는 기숙학원에 보냈어요.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분위기를 바꿔주고 싶은 생각이었고 주변 엄마들도 추천하더라고요. 외아들이라서 보내놓고 많이 걱정했는데 한 달 후에 나온 아들은 만족해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과표대로 규칙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고등학교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대요. 엄마 품에만 있다가 긴 시간을 떨어져있으니 가족의 소중함도 느낀 듯해요. 공부를 잘하려면 엉덩이 힘을 길러야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공부습관을 잡기 좋았던 것 같아요. 한 달 학원비가 300만 원 정도로 꽤 비싸니까 아이를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는 합의는 필수랍니다. 규칙이 엄격하고 학습량이 많은 기숙학원이라고 해도 엄마 손에 끌려온 아이들은 공부도 안하고 대충 보내다 간다고 하네요.”
김옥선(50·유성구 문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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