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미 샤브 칼국수’라는 외식브랜드로 유명한 <주>즐거운세상이 대구 최대 특급호텔인 호텔 인터불고를 인수했다. 동네골목에서 칼국수를 팔아 성장한 대구의 토종외식업체가 인터불고 그룹의 주력회사인 호텔 인터불고(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를 1025억원에 사들였다.
즐거운세상측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호텔 인터불고측과 매매협상을 벌여 2일 오후 취등록세를 납부하고 부동산 등기이전을 완료하는 등의 인수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텔 인터불고는 대구 최초 특 1급호텔로 객실 342개를 갖추고 있으나 부채과다와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압박을 받아왔다.
즐거운 세상 서기수회장과 인터불고그룹 권영호 회장은 지난 7월말 1200억원에 호텔 인터불고를 매매하기로 하고 계약 막바지까지 갔으나 사전에 언론에 노출돼 계약성사가 불발되기도 했다. 양측은 그 후 채권은행의 중재와 재실사 등을 통해 인수금액을 1025억원을 확정해 지난달 8일 주식과 경영권 양도양수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인터불고측은 지난달 30일 중국내 3개 투자집단이 투자의향을 전달해왔다며 11월중 투자가 성사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막판까지 제 3의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러나 중국투자집단은 즐거운세상과 호텔 인터불고측이 양해한 2일 오후까지 투자자금을 제시하지 않아 기존 계약자인 즐거운 세상이 호텔을 최종 인수했다.
즐거운 세상은 ‘바르미 샤브 칼국수’라는 브랜드로 대기업의 외식브랜드와 대등한 경쟁을 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전국에 대형 직영 식당만 1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규모 체인점을 포함 100여개의 매장에서 지난해말 기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수대행사인 세영회계법인 강병규 회계사는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즐거운 세상의 기업가치를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운 세상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주택의 칼국수식당에서 출발해 18년동안 외식업 한 우물만 고집해 연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기수 즐거운 세상 회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3년전 여행사를 설립, 대구시와 동남아국가 팸투어 등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열악한 숙박시설환경을 보고 호텔 건립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 호텔 인터불고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호텔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고 호텔부지에 꽃동산을 조성해 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호텔을 이용하고 즐길수 있는 호텔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터불고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매각으로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원양어업과 냉동냉장창고업, 골프장 사업에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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