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음성틱, 근육틱 치료, 늦출 필요 없다!

지역내일 2015-11-06

틱증상은 전형적으로 4~6세 사이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근육틱은 7세경에 호발하고 음성틱은 10~11세에 호발하며, 틱장애 환자의 96%가 만 11세 이전에 발병한다. 대개 12세를 전후로 호전되거나 유지되지만, 심한 투렛은 15세까지 악화되기도 하며, 틱장애 환자의 25%는 성인기까지 증상을 나타낸다.


 도봉구에 사는 만 7세 민우(가명)도 틱증상이 의심되어 엄마와 함께 한의원을 찾았다. “우리 민우가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갑자기 눈을 심하게 깜박이면서 코를 찡긋거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마침 감기 기운도 있었고 평소 있던 비염 때문인 줄 알고 소아과 치료도 해봤지만, 별 차도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져서 잊고 있었는데, 2학기 개학하면서 다시 보이더니 지금까지도 계속 있어요. 요즘은 입을 벌리고 헛기침도 했어요.”라며 민우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민우의 증상처럼 눈 깜박임과 코 찡긋거림이 틱증상 가운데 처음 시작하는 가장 단순한 근육틱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점차 입 벌리기, 머리 끄덕이거나 돌리기, 어깨 으쓱하기, 팔다리 흔들기, 배 실룩거리기 등의 단순한 형태의 근육틱 증상들이 나오게 되고, 점차 깡충 뛰기, 신체나 사물 만지기, 물건 던지기, 자신을 때리기, 남의 행동을 따라 하기 등의 복합적으로 바뀌게 된다. 근육틱이 80% 정도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20%는 음성틱이 나오게 되는데, 역시 킁킁거리기, 헛기침하기, 딸꾹질하기, 한숨 쉬기, 콧바람 불기, 소리 지르기 등의 단순한 음성틱에서 남의 말 따라 하기, 욕하기,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 말하기 등의 복합 음성틱의 양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민우를 직접 상담하고 민우 엄마를 통한 심리검사 등을 통해서 틱증상 외에도 불안과 관련된 문제를 확인 수 있었다. 민우가 어려서부터 원래 겁이 많고 낯가림이 심했으며, 유치원 다니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약간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고 한다. 틱장애가 뇌신경학적으로 기저핵의 선조체를 중심으로 하는 섬세한 근육 조절의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뇌의 발생이나 구조, 기능 측면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와도 땔 수 없는 관계가 가지기 때문에 민우의 이러한 불안 문제는 틱장애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틱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만 5세 미만으로 너무 어리면서 발병한지 4주가 넘지 않았고 아주 단순한 증상만 간헐적으로 보인다면 조금 더 지켜볼 수 있다. 사실 상당 수의 틱증상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틱장애로 진단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틱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길지 않더라도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틱증상의 종류가 점차 많아지면서 복잡해지는 경우,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알아채기 시작하는 경우, 그리고 불안장애, 강박장애, ADHD, 우울장애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러한 틱장애의 발병 양상을 볼 때 민우는 앞으로 사춘기 무렵까지 기복은 있겠지만 점차 다양한 증상이 다양한 강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유병 기간 동안 아이의 성격 형성, 자존감, 학습능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성인기까지 틱증상이 남지 않도록 하려면 적극적인 진찰을 통해서 치료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

김헌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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