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의료관광정책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료관광시장 점유율이나 의료관광객 유치실적 등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재정비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시의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의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은 전국의 3.7%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과 2010년의 4.7%와 5.5%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4년간(2011년~2014년) 우리나라 의료관광 시장이 65%이상 성장했지만, 대구시는 45% 정도로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외국인환자 유치수도 규모가 비슷한 경쟁도시에 비해 뒤떨어졌다.
대구시는 2014년 9871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는데 그쳤지만 인천은 1만7701명, 부산은 1만3717명이었다.
외국인 의료관광 인원수에 대한 대구시의 산정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구시 외국인 의료관광객 숫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하는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정하고 있는데, 외국인환자 수는 의료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외국인환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의료관광 외국인이 아닌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대구시가 밝힌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에 포함된 미국인은 대구 인근의 주한미군을 포함하고 있다. 2014년 대구 외국인 의료관광객 총 9,871명 중 미군이 2,185명(22%) 포함되어 있다.
대구시 의료관광정책의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매년 예산을 증액편성하고 있다. 지난 2100년 대구시의 의료관광사업 예산은 7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액돼 2014년에는 28억29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김원구 의원은 “대구시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관광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백화점식의 명확하지 않은 정책으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관광 사업을 미래 핵심 고부가가치 전략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내용과 유치지역 모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부산이나 인천 등의 경쟁도시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입지여건이나 접근성 등에서 대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도 있고 인천의 경우, 인천공항 응급실 내원환자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내년에는 외국인의료인력훈련센터 건립, 중국유학생 등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 의료관광사업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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