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재라고 불리는 로브스터는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고단백 식재료다. 킹크랩과 함께 대중화된 수입 수산물의 대표주자지만 여전히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요리로 인식된다.
만년동 해가든센트럴파크에 자리한 한스랍스터는 ‘로브스터=비싸다’는 인식을 깬 대표적인 곳이다. 14년 동안 로브스터 한 품목으로 메뉴를 개발했고 로브스터 대중화에 앞장섰다.
특별한 날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페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한스랍스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로브스터 정통요리의 참 맛에 빠져보자.
살아있는 캐나다산 로브스터만 고집
2002년 4월 로브스터 전문점으로 엑스포과학공원 인근에 문을 연 한스랍스터는 대전에서 로브스터요리를 처음 선보인 집이다. 14년 동안 외식문화나 유행음식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오로지 로브스터만 고집했다.
한명진 대표는 “로브스터를 대중화시키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그 당시 주변사람들이 ‘미쳤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많이들 말렸었다”면서 “직수입으로 단가를 낮추고 수입이 적더라도 일반인들도 특별한 날 얼마든지 먹어볼만한 음식이라고 인식시키고 싶었다”고 개업 초창기를 회상했다.
한 대표는 로브스터를 직접 수입해 일주일에 한 번씩 들여온다. 유통마진을 조금이라도 낮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위해서다.
개업이후부터 살아있는 캐나다산 바다가재만 고집했다. 한스랍스터에 들어오는 로브스터는 캐나다 북대서양 연안인 노보스코시아의 차디찬 바다에서 잡은 호마로스종 로브스터다. 동남아산이나 마트 행사용으로 나오는 미국산 바다가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차가운 물에서 서식한 캐나다산 바다가재는 살이 꽉 차있고 육질이 탱글탱글합니다. 쫄깃한 식감 때문에 로브스터 중에서 최상품으로 분류되죠. 우리 집에서는 6~7년 정도 자란 평균 600g정도의 로브스터를 사용합니다. 이 사이즈도 가장 선호하는 크기입니다.”
한 대표의 설명에 로브스터전문점 운영 14년차의 내공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세트메뉴와 단품 요리로 선택 폭 넓혀
메뉴판에는 그동안 한 대표가 했을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손님들에게 가격 부담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1인 정식, 점심, 세트메뉴 등 구성을 다양화했다. 14년 동안 물가는 2배 이상 뛰었지만 가격은 두 번 올린 것이 전부다.
주 메뉴는 사바나 찜과 치즈버터구이, 칠리구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다.
사바나 찜은 로브스터 한 마리를 찜기에 통째로 쪄서 갑각류 특유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선홍색의 색깔이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포크로 속살을 빼먹는 재미가 있다.
치즈버터구이는 버터소스를 바른 후 찐 로브스터에 모차렐라치즈를 얹어 270도의 오븐에 구워낸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의 풍미가 더해져 어린아이나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칠리구이는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칠리소스를 로브스터에 덧발라 구워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뉴질랜드산 홍합과 버섯 등 야채를 굴 소스로 볶고 멸치육수를 넣어 시원한 국물까지 맛볼 수 있는 중국식 요리다.
정식은 1인 5만원이다. 주 메뉴인 로브스터 한 마리와 함께 스프, 매장에서 직접 구운 마늘빵, 샐러드, 볶음밥이 곁들이 메뉴로 나온다.
세트메뉴는 커플, 패밀리, 엑스포메뉴가 있는데 호주산 스테이크가 포함된다. 가격 부담을 덜고 좀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다.
패밀리세트는 16만5000원, 엑스포세트는 23만원이다. 1인당 3만8000원~4만1000원이면 특별한 음식 로브스터를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
안쪽으로 3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이 있다. 돌이나 백일, 직장인 모임에 주로 애용되며 가족모임에도 좋다.
한스랍스터 042-864-370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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