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의 푸른빛, 기분 좋은 햇살, 서늘한 바람이 어우러져 식욕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맛있는 계절이다. 영양소 고루 갖춘 건강 밥상을 만나고 싶다면 송파 석촌호수 서호 부근의 ‘시래마을’이 어떨까?
서까래 느낌을 살려 천정을 꾸미는 등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잘 가꾼 초록 화분들로 식당 곳곳을 장식해 깔끔하면서 정갈하다. 좌식, 테이블 좌석 중에서 손님 취향대로 골라 앉을 수 있으며 7~8명 내외 단체 손님을 위한 별도의 룸이 마련돼 있다.
시래마을이란 상호처럼 이 집은 시래기 요리 전문점이다. 모듬 세트를 주문하면 시래기밥, 보쌈, 시래기해물파전, 샐러드, 연잎밥까지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모듬세트로 시래기밥, 보쌈, 파전, 연입밥까지 맛봐
유기에 담아 나오는 시래기밥은 정갈하다. 다진 시래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갓 지은 밥은 시래기가 천연양념 역할을 해 향과 맛이 구수하다. 밥과 함께 비벼먹을 수 있도록 두부, 채소를 듬뿍 넣고 되직하게 끓여낸 강된장이 곁들여진다.
뚝배기에 나오는 들깨 시래기탕은 들깨의 고소한 향과 시래기의 구수함이 조화롭다. 탕은 1인용 접시에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나온다.
돼지고기 보쌈에도 시래기가 함께 나온다. 꼬들꼬들한 무에 밤을 넣고 매콤 새콤하게 무친 무김치, 짭조름한 백김치, 여기에 부드러운 시래기나물까지 삼색 채소로 돼지고기 수육을 싸먹을 수 있다.
옛 조상들이 겨울철 내내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낸 건조 식품이 바로 시래기다. 시래기는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칼슘이 풍부한데다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비타민C 함유량이 높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제격이다. 또한 식이섬유로 이뤄져 있어 위, 장에 좋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웰빙 식품이다.
강원도 덕장의 고급 시래기로 요리
이곳에서는 강원도 양구의 손덕수시래기덕장에서 나는 시래기만 공수해다 쓴다. 1100m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의 청정지역인데다 시래기 전용 품종의 무청만 사용해 대규모 전용 덕장에서 건조시킨다. 특히 햇볕에 널어 찬바람 고스란히 맞으며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는 전통방식 그대로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시래기보다 부드럽다.
이 같은 고급 시래기는 음식마다 감초처럼 곁들여진다. 해산물 푸짐하게 넣고 주문과 동시에 바로바로 부쳐내는 파전에도 고등어조림에도 갈비찜에도 시래기의 구수한 맛을 만날 수 있다.
열무김치, 버섯볶음, 깻잎, 도라지무침 같은 밑반찬은 정갈하고 맛깔스러우며 간이 세지 않아 속이 편하다. 후식으로는 제철 과일이 나온다. 종업원의 서비스는 친절하고 싹싹하며 반찬리필 인심도 후하다.
모든 메뉴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시레기
모듬세트 메뉴는 3~4인용이며 2인용 식사 메뉴로는 갈비찜정식, 수육정식, 시래기고등어정식이 있다. 정식 메뉴에는 시래기밥이 함께 나온다. 각종 채소와 함께 나오는 시원한 묵밥도 인기가 좋다. 단품 메뉴로 감자전, 파전을 식사나 반주로 곁들여도 좋다.
식후에는 원두커피가 서비스 된다. 식당 밖 야외에서 여유롭게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돼 있다.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쌓일수록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You are what you eat)’이란 말의 힘을 체감하고 먹거리에 신경 쓰게 된다. 영양식품 시래기로 다양하게 변주한 메뉴를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시래마을이다.
-위치 : 석촌호수 서호 레이크호텔 뒤쪽
(주소) 송파구 송파대로 49길 64
-가격 : 모듬세트(3~4인분) 4만8000원, 수육정식 1만3000원, 갈비찜정식 1만3500원,
시래기고등어정식 1만2500원, 묵밥 8000원, 감자전 1만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주차 : 발렛파킹 가능
-문의 : 02-2203-8999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