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 - 중촌동 마을합창단 위보이스(We voice)
“가을, 사랑 품은 정기연주회에 초대합니다”
대전마을합창축제 2회 연속 대상 이어 ‘화목한 이웃상’ 수상
중구 중촌동 위보이스 합창단(단장 김명자, 지휘자 고명재)은 지난 9월 우송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회 대전마을합창축제에서 우수상에 해당하는 ‘화목한 이웃상’을 수상했다. 제2회와 3회 대전마을합창축제에서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위보이스 합창단은 17일 오후 3시 30분 세이백화점 본관 7층 대강당에서 ‘가을, 사랑을 품다’를 주제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정기연주회 앞두고 연습 열기 후끈
쌀쌀해진 가을밤 중촌동 주민센터 3층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남녀 혼성 합창소리가 흘러나온다. 연습실에 들어서니 30여명의 단원들은 지휘자 고명재씨의 지휘와 피아노 반주자 정예슬(29)씨의 반주에 따라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기에 열심이다. 밤늦은 시간임에도 다가온 정기연주회 연습에 한창인 단원들의 표정에는 피로한 기색 대신 노래에 빠진 기쁨이 보였다.
‘위보이스(We voice)’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노래를 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단원들 대부분은 40~50대이며 60대 이상도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 정기 연습은 직장인들이 가장 약속이 적은 월요일 저녁시간에 한다. 정기연주회를 앞두고는 월요일과 수요일 주2회로 연습시간을 늘렸다.
주민들의 자발적 마을 활동이 활발한 중촌동은 마을합창단 활동에도 단원들 각자가 나서서 일을 맡아하는 두드러진 참여도를 보인다. 단원들 대부분 중촌동에 거주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경우에도 활동을 계속하는 단원들도 있다. 대부분 여성합창단인 마을합창단 중 흔하지 않은 혼성합창단을 찾아 다른 지역에서 온 남성단원들도 있다. 단원들은 합창단을 통해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서로 잘 모르던 이웃들 얼굴을 익히고 특히 파트별로 돈독한 관계를 가지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열정, 헌신, 지원’ 삼박자 맞아
부부가 단원으로 함께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합창단 활동으론 막내라는 박기익(테너)씨와 송영옥(소프라노)씨는 단원들 사이에 소문난 잉꼬부부다. 박기익씨는 “둘이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집에서 연습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활동한지 2년 반이 되었다는 류시정(테너)씨는 “오늘 연습에 집사람은 일이 있어 못 나왔다. 혼성합창단이라 부부가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소프라노를 맡고 있는 민양운(51)씨는 “합창의 즐거움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온다. 함께 호흡하고 화음을 맞춰 아름다운 합창을 만들 때 즐거움이 크다”고 합창의 묘미를 말했다.
마을합창단 활동에는 주민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도 큰 힘이 되었다. 주민센터의 공간을 합창단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점을 비롯해 창단 초기부터 꾸준하게 물심양면으로 각종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명재 지휘자는 대전시립합창단에서 테너로 활동하는 전문 음악인이다. 고 지휘자는 “나보다 나이 많은 단원들이 내말을 따라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을 때가 많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보인다. 창단 초기에는 마을합창제 참가가 목표였지만 지금은 대통령배 전국합창대회 출전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을 밝혔다.
창단 초기부터 단장을 맡아온 김용자(소프라노)씨는 “단원들의 열정과 참여, 지휘자와 반주자의 헌신적인 노력, 주민센터의 지원과 협조가 서로 잘 맞아떨어져 지금의 위보이스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을 합창단 활동을 통해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 대전마을합창단은?
2012년 대전시의 ‘대전을 합창의 도시로’라는 슬로건 아래 노래와 음악을 좋아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진 동 단위 아마추어 음악동아리다. 5개구 42개로 시작해서 현재 51개 동이 활동 중이다. 2012년부터 해마다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전광역시와 대전합창축제위원회가 후원하는 합창축제에 참가하여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고 노래와 음악을 통한 소통과 화합을 꿈꾸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지원자격은 19세 이상으로 합창에 관심이 많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전시민으로 주1회 이상 연습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문의 대전문화재단 합창축제팀 042-480-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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