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 모씨는 며칠 전 출근길에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며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현기증을 느낀 것.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메니에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김 씨처럼 최근 메니에르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메르에르는 아직까지 뚜렷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통적으로 귀 안쪽의 세반고리관 내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생활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3D TV 등 IT(정보통신) 기기들의 잦은 사용 또한 원인일 것으로 추측한다.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난청, 이명 등 나타나
메니에르증후군은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현기증을 일으키는 병 중에서 내이(內耳) 장애로 생기는 전형적인 병으로 이명과 난청, 회전성 현기증과 청력 저하,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발작이 격렬할 때는 내장의 기능을 관장하고 있는 자율신경의 기능도 이상이 생겨 구역질이나 구토, 안면 창백, 식은땀, 두중감(머리가 무겁고 멍하면서 안에 기운이나 열기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은 “초기 증상은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이후 진정되면 귀가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이명과 난청이 나타난다”며 “개인에 따라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또 다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이 피곤해지면 자주 재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원장은 “메니에르증후군은 현대인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앓고 있는 병”이라며 “증상에 대한 정확한 관찰과 문진이 중요하고 청력검사, 이비인후과적 검사, 전정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적 치료 효과 있어
메르에르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약침과 한약 등으로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향은 신체 상부에 몰린 열을 내리는 데 있다. 상승하는 성질의 열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기운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하면 치료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실제 메니에르증후군 환자를 적외선 체열진단기로 찍으면 보통 가슴과 얼굴, 머리 부분이 붉게 나타난다. 열이 몰려있다는 증거이다.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은 “한의학적인 임상경험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신체 면역력을 최대한 강화시키는 것이다”며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치료를 받은 한자들은 눈에 띄게 치료 효과를 봤고 재발되더라도 증상이 많이 약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치료효과를 전했다.
메니에르증후군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재검토해야한다. 특히 식생활이 중요하다. 혈중 염분농도가 높아지면 달팽이관 안쪽 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 급성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저염식 식단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고용석 원장은 “메니에르증후군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하고 일상생활에서 조심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나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메니에르증후군 예방 포인트
1) 아침
-아침체조를 한다. 그 후에 20~30분간 빠른 걸음으로 산책한다.
-해양심층수나 우유를 마신다. 아침 식사로는 된장이나 과일을 먹으면 좋다.
-쾌식과 쾌변을 하도록 한다. 변비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잊지 않고 먹는다.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는 가능한 한 서 있도록 한다. 손잡이를 가볍게 잡아 사실상 혼자 서서 급정지에 대비하는 것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평형 훈련이 되고 기능 회복 훈련이 된다.
2) 점심
-점심 식사는 양의 80% 정도만 먹는다.
-과일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할 수 있으면 한 번 더 산책하면 좋다.
-금연에 유의한다.
-앉아서 졸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경추(등뼈의 목 부분)나 추골 동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3) 저녁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장시간 목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을 한 잔 마시고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염분, 기름, 고기를 적게 먹고, 등 푸른 생선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다.
-저녁 식사는 양의 70%를 먹고, 늦은 시간 식사는 피한다.
-알코올을 삼간다.
-혈액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 전에 잊지 않고 먹는다.
-자기 전에 한두 잔의 물을 반드시 마신다.
-자기 전과 한밤중의 배토 전후에 몇 분간 장딴지를 마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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