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2학년 김 모군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내신 전교 최상위권에 수학 동아리 회장까지 맡고 있지만 국어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 조금 떨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이 있지만, 김 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지문을 보면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고 대충 뜻도 이해가 가요. 그런데 보기를 읽고 화제나 핵심 주제를 적용하는 문제를 자주 틀려요. 해설을 봐도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추천해주는 인강도 듣고 열심히 문제집도 풀고 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에요.”
국어교육을 업으로 하다보면 이런 절박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자주 접하게 된다. 뒤늦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유명 학원이나 과외를 찾아가 보지만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김 군의 경우처럼 성실하지만 국어성적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유는 국어공부의 기본기 없이 문제집만으로 국어성적을 올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1이 되어서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면 비문학의 지문 길이나 낯선 단어에 당황하여 힘들었다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학교 공부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긴 호흡의 글일수록 학생들은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김 군의 경우는 ‘문해력’이 부족한 대표적인 사례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유네스코는 1956년부터 문해력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기초적인 능력을 말하는 ‘최소 문해력’과 사회적 맥락 안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기능적 문해력’(Functional Literacy)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국어지문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공교육 현장에서 찾는다. 교과서 이외의 독서나 글쓰기 경험을 학교에서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 속의 문맹자들>(우리교육)의 저자 청주교대 엄 훈 교수는 학생들의 읽기 부진 원인을 “교과서 중심의 일제식 수업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인 5, 6학년 시기부터 고2까지 국어 어휘력의 핵심문제인 한자식의 개념어에 익숙해져야 하고, 길고 복잡한 문장의 독해력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본한자 1800자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어휘추론 훈련을 하면 수능과 논술 지문에서 어휘문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고, 국어 문장 11가지 패턴에서 기본구조 찾기 연습을 1만 문장 정도 반복하면 독해의 속도와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 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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