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을 환절기 비염, 근본 원인 해결이 중요

지역내일 2015-10-05

환절기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염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일기예보보다 더 정확하게 몸이 먼저 반응한다. 아침마다 콧물, 재채기, 하루 종일 훌쩍이고, 늘 코맹맹이 소리에, 눈과 코가 가려워 하루 종일 비벼대기도 한다. 머리도 무겁고 식욕도 떨어져, 매년 반복되는 괴로움에 이 계절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요즘에는 아이들도 비염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공기는 받아들여 따뜻하게 만들고 오염된 공기도 걸러내어 깨끗한 공기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가 해야 하는 일인데, 여러 요인으로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환절기가 되면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한 증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비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인체의 상부, 특히 폐에 열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와 너무 차갑거나 기운이 약해서 순환이 잘 안 되어 생기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단순히 구분을 한다면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찬 공기를 만나면 연신 재채기를 해대는 경우라면 코 점막도 창백한 경우가 많고 폐한으로 인한 비염이라 볼 수 있고, 코가 건조하고 가려우며 코를 풀어도 양이 많지는 않은데 진득한 코딱지가 생기고 가래가 자주 끼는 경우라면 폐열로 인한 비염이라 볼 수 있다.
코 점막에 분비물을 줄여주고 부은 점막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는 것이 당장의 증상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약복용이나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면역력, 체력을 길러주고, 장부의 한열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은 몸 안에 열이 쌓이기 쉽다. 잘 해야하는 것들이 산적해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고, 먹는 음식들 역시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열을 조장하는 음식들인데다, 늦게까지 자기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하는 것도 열을 만드는 습관이다.
운동 부족과 충분히 쉬지 못하고 활동을 하다보니 체력이나 기운이 떨어져 비염이 생기기도 한다. 비염이 있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같은 환절기라도 야근을 하거나 밤샘을 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푹 쉬면서 마음을 편히 하면 증상 역시 조금 덜해지는 것을 말이다.
비염은 치료가 안 된다며 포기하지 말고 우선은 생활에 변화를 주면서, 치료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서는 막막하고 답답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조혜영 원장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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