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목공교실에 들어서면 갓 켠 목재향이 몸과 마음을 편안히 감싼다. 복층구조의 넓은 작업장 벽면은 가지런히 정돈된 공구들과 갖가지 부속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한쪽 벽면에는 목재들이 각각의 향을 내뿜으며 쌓여있다.
김동근(49) 대표는 “1990년대 중반에 우연히 TV에서 선진국의 DIY 목공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우리나라도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1997년 당시 직장생활을 하던 원주에서 ‘나무나라’란 이름으로 2년간 목공교실을 운영하다 고향인 대전 선화동으로 이전하면서 제페토 목공교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선화동, 노은동을 거쳐 반석네거리의 지금 작업장에 둥지를 튼 것은 2008년이다.
김 대표의 20년 가까운 목공교실 운영과 목공 실력으로 대전지역에서 DIY 가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일반인 대상 목공교실 수업과 함께 김 대표가 만든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주문제작도 한다. 온라인 카페를 통한 공동구매도 있다.
이곳의 교육프로그램을 거쳐 가는 교육생은 1년에 100~120명에 이른다.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인 ‘DIY 기초반’에서는 8주 동안 2단 책꽂이, 벤치, 수납장을 만든다. 기초과정의 작품들은 제품자체의 실용성과 함께 앞으로 만들 물건들에 대한 기초기술을 익힐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재단 등 초보자가 하기 힘든 작업은 김 대표가 도와주며 작업장의 공구를 사용해서 조립에서 사포질, 페인트작업까지 끝내는 동안 DIY 가구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본기술을 익힐 수 있다. 수강료는 35만원이다. 목선반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 김 대표의 한국 전통 목공가구에 대한 관심으로 목재와 맞춤법이 다른 전통짜맞춤 수업도 진행한다.
함께 일하는 부인 이영경(46)씨는 “크기와 높이가 사용하는 사람의 몸에 잘 맞고 손때 묻어 목재의 결이 더 살아나 가족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가구가 좋은 가구”라고 조언했다. 직접 만든 가구는 같은 품질의 기성품들에 비해 가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강생들 중에는 고급과정을 거쳐 창업에 이른 경우도 꽤 있다.
위치 유성구 지족로 364번길 19 성훈빌딩 1층
문의 042-823-8258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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