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고교 동아리 창덕여자고등학교

꿈과 재능 키우며 화합과 보람을 느낀다

지역내일 2015-09-24

구르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밝은 꿈과 재능 있는 여고생들이 가득한 창덕여고.
학생들은 뜨거운 열정과 더불어 선후배간 끈끈한 화합으로 다양한 동아리를 활발하게 이끌고 있다.
창덕여고의 역사와 함께 흐르고 있는 대표 동아리 5개를 만나 보자.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동아리

교내 가장 오래된 문과 동아리 ‘교지편집부’
 56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교지편집부는 ‘백송’이라는 200페이지에 달하는 교지를 만든다. 창덕의 모든 행사를 맡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기 위해 대학, 직업, 문화, 연예인 탐방을 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한 시사 이슈나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기사를 작성하여 작문 실력을 풍부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1학년과 2학년 각 4명씩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역사와 체계가 잘 잡혀 있는 동아리라 졸업 이후에도 교지편집부만의 행사를 통해 선후배간의 돈독한 만남이 이어진다. 교지편집 활동은 대학입시에서도 유리한 스펙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편집부원은 글쓰기 실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교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려는 열정, 정해진 시간 내에 숙제를 해내는 성실성이 더 중요하다. 주민선(2학년 · 동아리 회장)양은 “1년간 공들여 취재하고 쓴 기사들이 하나로 뭉쳐 교지 ‘백송’이 나와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어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창덕의 든든한 목소리 ‘방송부(CDBS)''
 Chang Duk Broadcasting System의 약자인 방송부(CDBS)는 45년의 전통을 가진 동아리이다. 교내의 일상적인 방송, 입학식, 졸업식, 체육대회 등의 모든 행사를 책임지고 방송하고 있다. 현재 2학년 4명, 1학년 3명이 활동 중이며 엔지니어, 카메라, 아나운서의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방송부는 방학기간동안 다양한 주제로 촬영, 편집한 영상들을 방송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개한다. 또한 수능방송과 입학설명회 등의 행사를 준비하면서 방송에 대한 실전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이윤재(2학년)양은 “동아리 활동이 많아 성적관리와 병행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오히려 책임감이 많이 생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생겨 학업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하모니 ‘관현악단 루바토(Rubato)’
 루바토(Rubato)는 음악용어로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2학년이 6명, 1학년이 11명으로 총 17명이 활동 중인 39년 된 동아리이다.
 주된 활동은 교내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여 연주하고, 축제 공연과 연말의 소음악회 개최이다. 때로는 소수의 학생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가기도 한다. 여러 활동으로 생활기록부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베이징 국제 학생 교류 캠프’가 열리는 중국에서 세계 청소년들 앞에서 ‘아리랑 랩소디’를 연주했다.
 이유진(2학년 · 동아리 회장)양은 “저희는 자율성과 즉흥성이 특징입니다. 한 학생이 피아노를 치면 한 명이 화음을 쌓고 어느새 한 명은 바이올린을 꺼내 반주를 하고 한 명은 스네어나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춰요. 그러다보면 가끔 멋진 합주가 되어 저희가 놀라기도 합니다”라며 동아리 활동의 즐거움을 말한다.


재기발랄 신명꾼 ‘풍물부 징소리’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풍물 동아리 징소리는 여러 학교에 흔히 있는 동아리가 아니다. 장구, 북, 꽹과리 그리고 소리를 하나로 합쳐 주는 징의 사물놀이 조화가 우리의 아름다운 가락을 하나로 뭉쳐준다.
 현재 1학년 8명, 2학년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리 회장인 엄은지(2학년)양은 “1학년 부원들은 처음 접하는 악기인 만큼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고, 부원 모두 악기의 화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개인연습과 단체연습에 임해야 해요”라며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13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청소년 동아리 끼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고, 작년에는 베이징 국제학생 여름캠프에서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 앞에서 한국의 사물놀이를 신명나게 공연했다. 매년 중앙일보 주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의 흥을 북돋아주기 위해 사물놀이 공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끼 있는 학생들의 집합소 ‘연극부 라온’
 1956년 연극반 창단 이래 여러 변화를 거치며 2012년 라온으로 재창단된 연극부는 1학년과 2학년 27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로 여고생들의 열정을 담은 연극무대를 만들며 축제공연, 대회참가, 연말공연 등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라온은 ‘즐겁다’의 순우리말로 2014년 송파구 주최 학교폭력예방연극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동아리 부원들이 극본 구상에서 무대 연출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작하고 분장팀과 의상팀이 따로 세분화 되어 있어 전문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시완(동아리 회장 · 2학년)양은 “가장 보람된 순간은 공연이 끝나고 다같이 모여서 그 날 공연을 평가하는 순간이에요. 아쉬운 기분이 드는 동시에 후련하고 뿌듯한 감정이 밀려와서 다음 공연이 기대되지요. 대입을 위해 학업분위기의 동아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데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동아리를 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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