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신록이 한창이다. 인생의 신록이라면 단연 청소년들이 아닐까? 열정을 다하며 무대에서 희망의 싹을 틔워내는 청소년들이 있다. 5월3일 수원연극제에도 참여해 청소년의 문제의식을 담아냈던 그들은 하루하루 노력으로 더 울창한 신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움트는 희망의 싹을 소중히 가꾸며 자신(我)을 알아가요~
-수원청소년극단 싹·아·지
이름부터 특이하다. 움트는 희망의 싹을 소중히 가꾸며 자신(我)을 알아가는(知)극단이라는 싹·아·지. 그 시작은 매탄4동 주민센터에서 관내 청소년에게 예술참여의 기회를 주고자 청소년 극단을 만든 2013년 8월이었다. 연극에 꿈을 가진 중고생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현재는 중1~고3 3기 단원 17명이 활동 중이다. 매주 화·목 오후 7~9시까지 6명의 각 분야 전문가에게 안무댄스, 연기, 노래 등을 지도받고 있다. 매탄4동 조진행 동장은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지도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자치적으로 단장, 운영위원들로 참여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1월 첫 공연인 ‘청춘예찬’을, 올 1월과 5월에는 청소년기의 방황과 우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꿈으로 가는 매트로’의 공연을 마쳤다.
이제룡 극단 대표는 “단지 배우로 키워내기 위해 교육을 하지는 않는다. 연극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꿈을 위해서 여러 체험을 하면서 성격이 활발해진다. 매사에 의욕이 많아지면서 학업성적도 더 오르기도 한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창단 후부터 단원들을 쭉 지켜본 이수정(효원고3)양. “소심하거나 말 없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성격이 밝아졌다. 연기를 배우고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는 담력이 생겨난 것 같다. 끼가 많은 친구들도 오지만 낯가림 많은 친구들이 와서 긍정적으로 변해갔다”고 경험을 말했다. 임민주(태장고2)양과 문건(수원원일중3)군도 연극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싹·아·지는 꿈을 향해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세민(효원고2) 양은 진로를 연기로 정했다. 처음에는 무대에 서는 것이 힘들었지만 차차 적응하고 경험도 쌓으면서, 꿈을 정착시켜가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박미성(정보고1) 양은 친구들을 잘 지켜보며 연출가의 꿈을 향해 나갈 것이란다. 김이안(매현중2) 양은 연기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자유롭게 배워갈 수 있어 좋단다. 그런가 하면 극의 내용들이 실제 청소년들의 삶과 맞닿아 있어 그 속에서 자신을 반추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민우(권선고3) 군은 “학생들의 얘기를 모티브를 삼아, 감정이입이나 공감이 잘 돼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싹·아·지는 연초에 단원모집을 한다.
문의 매탄4동 주민센터 031-228-8666
■뮤지컬이 좋아 뮤지컬에서 꿈을 찾다
-수원청소년뮤지컬단
무대를 휘저으며 춤과 노래로 열정을 쏟아내는 수원청소년뮤지컬단.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후원을 받으며 2014년 9월 자생적인 동아리로 출발했다. 수원의 고등학생 10명(중학생1명)이 함께하고, 학부모들도 운영에 참여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매주 월 오후 7~9시에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 모여 극단 성 관계자의 지도로 보컬, 안무, 연기 등을 맹렬하게 연습한다. 수원청소년뮤지컬단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참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지난해 12월 첫 공연에 이어 올해 일진과 왕따 문제를 담은 ‘너 나 아니?’로 벌써 2번 공연을 했다. 올 8월과 11월에는 전국 청소년 연극제에 참여할 예정에 있다.
유홍식 대표는 “신분은 학생이지만 무대 연습이나 무대에 서면 바로 배우가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연습과 실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수원청소년뮤지컬단의 단원들의 각오와 열정은 남다르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유재성(조원고3) 군은 공연이 끝나면 반성이 밀려오고 아쉽다가도 다음 공연을 기대하게 된단다. 연극배우를 희망하는 안주현(동우여고3) 양. “처음에는 대본을 받으면 캐릭터를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재밌다. 다음 작품이 좋아 고3이지만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김준승(숙지고2) 군과 박지원(장안고2) 양은 성우를 꿈꾸다 뮤지컬단에 합류했다. 준승이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꿈을 못 찾아 공부만 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원(장안고2)이는 목소리만 나오는 성우에 비해 동작과 표정 등을 표현하는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단원들은 수원청소년뮤지컬단을 통해 꿈의 나래를 펼치며 성장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김민지(영생고2) 양은 퀄리티 높은 연습과 공연 참여의 기회로 두루두루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단다. 유희재(영덕고2) 군도 사람들 앞에서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긴다. 정효섭(영덕고2) 군은 “뮤지컬 단에 들어오기 전에는 꿈이 있더라도 어떻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연기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노래와 연기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이다. 수원청소년뮤지컬단은 6월 중 오디션을 거쳐 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 극단 성 031-245-4587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