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섹남이 뜨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뇌섹남이라고 ‘뇌가 섹시한 남자’가 인기였다. 최근에는 ‘요리 잘 하고 섹시하다’라는 뜻의 요섹남이 새로운 대세다.
하지만 아무리 셰프의 비주얼이 훌륭하다 해도 고객들의 맛에 대한 평가만은 냉정하다.
여기 맛과 비주얼 모두 훈훈한 퓨전 이탈리안 비스트로 ‘트레이스 이스테이트’를 소개한다.
여심 녹이는 요섹남 시대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최강의 요리 실력으로 ‘셰프테이너(셰프+ 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여러 프로그램에서 요리사들이 맹활약중이다. 요리사도 고도의 전문 직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요리의 세계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뚝섬유원지 이튼 타워 인근에 문을 연 트레이스 이스테이트(TRACE estate)의 오너 셰프인 오천석(30)씨도 여심 녹이는 훈남 셰프 중 한 명이다. 국내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호주 꼬르동 블루와 미국 요리 유학을 거쳐 지난 7월초 자신만의 가게를 열었다. 문을 연지 얼마 안됐지만 독창적인 메뉴와 새로운 맛에 반한 손님들로 늘 붐빈다. 테이블 4개와 오픈키친을 볼 수 있는 바로 이루어진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재료손질에서부터 마지막 서빙까지 본인이 혼자 담당하고 있어 완성도 높은 고급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태국 요리와 이탈리안 요리의 절묘한 만남
오천석 셰프는 부모님을 따라 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 태국에서 맛 본 다양한 요리들이 메뉴개발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요리 유학 당시에는 이탈리안 요리를 전공하여 오리엔탈의 강렬한 맛과 이탈리안의 담백한 맛을 적절히 섞어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수제 아보카도 새우버거와 감자튀김’은 통망꿍이라는 태국 새우 요리를 응용하여 개발한 것이다. 다진 새우를 튀겨 만든 바삭하고 고소한 패티와 부드러운 아보카도, 토마토가 어우러지는 햄버거 맛이 일품이다. 곁들여 나오는 두툼한 감자튀김도 별미다.
태국식 돼지고기 바질 볶음덮밥인 ‘팟끄라파오 무’도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보통 국내에서 사용하는 노르웨이산 연어가 아닌 고가의 뉴질랜드산 킹 연어를 사용하여 더욱 신선한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킹연어 스테이크’와 저온으로 숙성한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는 누구나 인정하는 베스트 저녁 메뉴이다. 그리고 신 메뉴인 ‘브로컬리 크림치즈와 프라이드 치킨’도 오 셰프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다. (미리 예약하면 저녁 메뉴도 점심때 주문할 수 있다.)
담백하고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살린 요리가 목표
학창시절부터 EBS의 최고의 요리 비결 등 유난히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고, 각종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주시던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좀 더 일찍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공대에 진학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공과 무관한 진로를 선택했지만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선보일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아직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매주 일요일은 점심까지만 식당을 운영한다. 일요일 오후와 휴무일인 월요일에는 오롯이 새 메뉴 개발과 자기 개발에만 투자하고 있다. 각종 전시와 공연을 보러 다니고 취미인 그림도 열심히 그리며 미적 감각과 요리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오 셰프의 요리철학은 화려함보다는 단백함과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테이크 요리에도 거의 소스를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젊은이다운 독창적인 메뉴와 맛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참, 작은 비스트로라 직접 셰프와 눈을 맞추며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어 혼자가기에도 절대 어색하지 않다.
메뉴: 아보카도 새우버거와 감자튀김(1만 3000원), 팟끄라파오 무(9000원), 트러플 돼지고기 파스타(1만3000원), 한우채끝등심스테이크(3만2000원), 킹연어스테이크(2만2000원)
위치: 광진구 뚝섬로 36길 61, 1F(이스트 타워 뒤편, 월요일 휴무)
문의: 02-444-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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