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월 1일부터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초음파 급여 확대’ 를 발표 하였다. 초음파 검사는 일부 중증질환 환자들에게만 보험 적용을 해주고 있어, 개인 사보험이 없는 환자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검사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당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도, 적용 요건이 된다면, 국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수원 영통구에서 유방, 갑상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의 이다. 필자가 전문과목으로 보고 있는 유방과 갑상선은 암이 잘 발생하는 장기 이지만, 다행히 우리 몸의 표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는 매우 유용하다. 요즘 많이 알려져 있는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과 유방 맘모톰 절제술과 같은 미세 침습적인 수술법 또한 이러한 초음파 장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병원마다 초음파 진단의 수준은 어떠한가? 천차만별이다.
초음파 검사의 수준을 결정하는 변수는 무엇인가?
첫째 검사를 진행하는 의사의 전문성이다. 초음파 검사는 시행하는 의사의 역량에 따라 진단이 달라 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방, 갑상선 질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검사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의사가 검사를 진행할 때 진단이 더욱 정확해진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검사를 마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면 병변을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둘째 검사장비의 사양이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정도만 파악할 수 있는 저가의 장비가 있는가 하면, 고해상도 영상을 통하여 병변의 모양을 구현하고, 조직 내 혈액의 흐름과 종양의 탄성도와 같은 생리학적인 정보까지 알려주는 수준 높은 초음파도 있다. 이러한 하이앤드급 장비는 병변을 찾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발견한 종양을 범주화시켜 악성도에 따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이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번 초음파 급여 확대로 양적인 혜택이 자칫 질적인 수준 저하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검진기관의 선택에 앞서 의사의 전문성 여부와 기관의 장비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이제는 중요하게 되었다.
조정훈유바외과 조정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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