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솔~솔~
한두 차례 다녀간 가을비 덕분인지 아침저녁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 가을이 우리 옆으로 성큼 다가왔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던 광고의 문구처럼 고독과 침묵도 그림이 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어림없는 이야기다. 침묵 속에 가을을 즐기는 어른들을 아이들이 이해할리 만무하다. 그저 놀 거리를 찾아, “오늘은 뭐하고 놀아요?”를 곱씹는 아이들.
거창하게 3박4일 혹은 2박3일 계획을 세우기도 힘들고, 먼~먼 유명 관광지를 찾아 나설 여력은 더군다나 없는 그런 엄마, 아빠라면 이곳을 주목하시라. 당일치기 체험학습에 제격인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이안숲속을 찾아가 봤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모습, 산속에서 거닐며 느끼며
이안숲속은 대지 약 12만평에 조성된 자연 테마파크다. 오픈한지 3년밖에 안된 신생업체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젠 제법 규모가 잡혀가고 있다.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수영장 외에 다른 놀이시설은 없었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허브랜드로 올라가 허브식물들을 구경하고 허브화분 하나 심어보는 것이 거의 체험의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 아이들이 탈만한 바이킹을 갖춘 놀이공원이 조성됐고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레일썰매장도 들어섰다. 어지간한 평상하나가 부럽지 않을만한 수영장도 갖췄다.
아직은 이용인구가 많지 않아 한산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지금의 이안숲속이 갖는 장점이다. 다양한 동물 조형물이 있는 ‘이브의 정원’을 지나 공룡랜드를 향해 펼쳐진 길을 걷다보면 가을도, 아이들도 모두 하나의 그림이 된다.
초근접 거리에서 동물들과 눈을 맞출 수 있는 곳
이안숲속의 동물원은 초근접한 거리에서 아이들이 여러 동물들을 경험할 수 있다. 토끼에게 당근을 주는 아이들의 모습, 우유 통을 들고 산양과 송아지에게 아이들이 직접 우유를 먹이는 모습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 됐다. 유리창이나 철조망 없이 간단한 그물망으로 경계를 두었기 때문이다.
허브향기 그득한 허브정원도 특별하지만 이곳의 천지관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무가 돌이 됐다는 규화목, 1500년 된 진달래꽃 뿌리로 만든 나무 공예품 등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기엔 아까운 구경거리들이 있다.
‘이브의 정원’으로 불리는 공원에는 사슴, 다람쥐와 같은 인공 조형물이 귀여운 얼굴로 아이들을 반긴다. 그 앞에 자리한 놀이공원에는 바이킹, 범퍼 카 같이 아이들도 무섭지 않게 즐길만한 규모의 놀이기구들이 들어와 있다. 올 여름부터 시작된 이 놀이기구 운영에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반응이 좋았다는 업체의 설명이다.
조금씩 움직이는 공룡들은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오랜 친구다. 이제는 손때 묻은 흔적이 곳곳에 생겨 이안숲속의 시간을 증명하고 있다. 깨끗하고 놀기 좋은 수영장은 이제 찬바람의 등장과 함께 인기가 시들하지만 잠깐씩 보트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과 함께 나름의 풍경이 만들어진다.
펜션과 글램핑하는 가족들 늘어
그 외에도 이안숲속에는 펜션과 글램핑을 이용하는 가족들이 늘 있다. 대전 관평동에서 왔다는 글램핑장 이용자 김상겸씨는 “가깝고 한적해서 좋다.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데 별빛축제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이 신나해 유쾌했다. 특히, 수영장이 넓고 깨끗해서 아이들이 이용하기 좋았다”면서 “다만 이곳이 산이라 산모기나 벌레들이 좀 많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둘째 날은 모기패치를 붙여선지 한결 나았다”고 귀띔했다.
펜션이나 글램핑장을 이용해 잠을 자고 아침에 이곳의 공기를 느껴보는 것, 같은 공간에서 잠들었던 동물들에게 아침산책하며 아침인사를 건네 보는 것 등도 좋은 체험거리가 된다. 대전이나 세종에서 그리 멀지 않다. 1박의 여유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안숲속에서의 하룻밤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문의 041-855-2008(이안숲속)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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