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 - 노은1동 난타동아리 ‘창뜰’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 신명나는 두드림!

난타와 함께하는 활기찬 삶 … 전통난타 고수

지역내일 2015-05-06



‘구당 다다 쿵~따~쿵’ 노은1동주민센터 난타동아리 ‘창뜰’의 북소리가 우렁차다. 소리를 따라 계단을 올라 마주한 주민센터 내 연습실. 문을 열자 열기가 후끈후끈하다. 반소매 옷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가락에 취해 북채를 잡은 여인들의 손이 바쁘다. 9 ~ 10일 열리는 유성구 온천문화축제 공연 준비를 위해 한창 연습중인 ‘창뜰’ 회원들을 만났다.


40~60대 주부들 전통난타로 뭉쳐
창뜰은 지난해 1월 1일 꾸려졌다. 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주민 의견을 받아 개설했다. 지도강사를 초빙하자 회원들이 삼삼오오 몰려왔다.
현재 회원은 22명. 주로 노은1동과 인근 지역에 사는 40~60대 주부들이다. ‘창뜰’이라고 동아리 이름까지 지었다. 창뜰은 노은1동의 옛 지명 중 하나로 동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난타는 전통난타와 퓨전난타로 나뉘는데 이들은 전통난타를 고수한다. 전통난타는 오로지 기본 장단에 맞춰 직접 음을 만들며 두드리는 것에 집중하므로 배우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이에 반해 퓨전난타는 노래 등에 맞춰서 북을 두드리기에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은자 회장은 “전통난타동아리는 흔하지 않다. 우리는 이에 대한 자부심이 많다”며 “보통 한 사람이 북을 2~4개까지 치는데 북소리로 리듬을 잇고 이어 8~10분짜리 공연을 한다. 리듬을 익히는 과정이 꽤 어렵다”고 했다.
연습시간에는 그 어떤 일보다 진지하게, 쉬는 시간이면 서로 ‘언니, 동생’이 돼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회원들은 “함께 야유회도 가고 무대에서는 하나가 돼 신명나게 두드리는데 열중 한다”고 자랑했다.


배우고 협력하는 재미 만점
난타는 전신운동이나 마찬가지다. 가만히 서서 북만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팔을 크게 움직이기 위해 전신을 움직여야 한다. 때문에 운동효과는 만점이다. 또한 함께 장단을 맞춰 북을 쳐야하기에 리듬감과 순발력, 유연성을 익힐 수 있다.
왕언니 유정애(68세)씨는 “정신없이 리듬을 타고 두드리다보면 나이를 잊어버린다. 몸으로 익히는 거고 리듬을 캐치해 박자를 타야하므로 치매예방도 된다”며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결석 한 번 하지 않고 모임에 나왔다”고 즐거움을 표현했다.
난타동아리 활동은 무료했던 일상을 바꿔놓았다. 회원들은 “배우고 익힌 것을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어서 그 어떤 동아리보다 매력적”이라며 “북을 치면 칠수록 신명나고 관객들의 박수와 응원을 보다보면 보람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난타동아리에서 받는 에너지가 누구보다 크다”고 말문을 연 이갑순(56세)씨는 유방암 투병중이다. “북을 치다보면 심장까지 리듬을 타고 아픈 걸 잊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함께 연습하는 날이면 기분이 업 돼서 집으로 간다”고 했다.
새내기회원인 이은호(60세)씨는 “북을 두드리다보면 옛날에 엄마가 다듬이돌 두드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옛 추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안정 된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 북 갖춰지기 바라
북 치는 재미에 푹 빠진 이들은 리듬을 익히기 위해 자신만의 연습에 열중한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남편의 등, 베개, 본인의 배가 북 대신이다. 그러면서 모두들 “남편의 등이야말로 최고의 연습도구”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웃었다. 연습도 되면서 부부간의 애정도 키울 수 있어서 이만한 것이 없단다. 뒷산에 올라가서 고사목을 가져다놓고 연습하는 회원도 있을 만큼 연습과정도 신난다.
이들을 지도하는 홍은순 강사는 “국악분야는 누구나 한번 발을 들이면 마약처럼 빠져든다. 보통 전통난타를 하다 민요, 판소리, 무용 등으로 연결해서 배우는 이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의 애로사항은 바로 악기다. 주민센터 소유의 북이 없다보니 현재는 강사선생님의 북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파손되고 있어 북에 대한 걱정이 늘 있다. 회원들은 “유성구의 지원으로 주민센터에 북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비추었다. 윤영자(56세)씨는 “현재는 여자 회원들만 있는데 남자회원이 1~2명 정도 들어오면 훨씬 활기 있고 소리에도 흥이 묻어날 것 같다”며 남자회원들이 함께하는 날을 기대하기도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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