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댁의 수험생은 코골이가 아닌가요?

지역내일 2015-08-19

우리 학생들은 불행하다. 청소년기의 꽃다운 시절을 거의 전적으로 대학입시 준비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용솟음치는 청춘의 대부분을 책상머리에 앉아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렇게 공부 위주의 일상에 시달리다보니 많은 청소년들이 운동부족과 편식 등으로 비만에 시달린다. 비만에 동반하는 코골이도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에 있다.
코골이는 그 증상이 심해지면 밤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을 어렵게 한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가뜩이나 힘든 공부에 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운데 밤에 코를 골면서 잤다면 더욱 졸음을 참기 힘들 것이다.
그 때문일까? 앞서 고대 안산병원의 조사결과는 학급석차 25% 이상인 학생들 중에서는 코골이가 9.9%로 다소 적었던 반면 그 아래 석차의 학생들 중에서는 13.9%의 학생들이 코골이를 나타냈다고 한다. 코골이가 학습부진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하지만 학생들의 코골이가 학습부진만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청소년기는 사람의 일생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고 그런 신진대사는 주로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진행된다.
그런 청소년기에 코골이가 심하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두뇌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발육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장애로 몸집이 왜소해지고 매사에 집중력 저하 현상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코골이와 같은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동에 비해 신경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아마도 청소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자식의 학교성적에 집착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또는 기대한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혹시라도  수면습관을 살펴보는 세심한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자녀의 키가 제대로 크지 않고 2차 성징의 발달 또한 더딜 때 자녀의 코골이를 의심하는 부모는 또 얼마나 될까? 자녀의 성격이 매사에 신경질적으로 변해 가는데 우리 부모들은 또 얼마나 무심한가? 오늘밤 당신 자녀의 잠자는 습관을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세민수면건강센터 홍욱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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