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기획

우리 동네 숨겨진 맛집, 만원이면 OK

만원의 행복

지역내일 2015-04-23

만원 한 장으로는 점심 한 끼 먹기 빠듯한 요즘이다. 그러나 찾아보면 만원 한 장으로 점심에 커피까지 즐길 수 있다거나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우리 동네에서 만원 이내로 근사한 혹은 특이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맛집을 리포터들이 직접 찾아가 봤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취재팀 
  
한소반
만원으로 즐기는 푸짐한 한끼, 한소반 석촌호수점  
 한소반의 모듬보쌈세트는 푸짐하다. 보쌈이 나오기 전에 바삭한 도토리 해물전과 신선한 샐러드가 먼저 나와 입맛을 돋궈준다. 보쌈에는 잘 무친 보쌈김치와 홍어회 무침, 도토리묵, 초밥과 보쌈고기가 나온다. 보쌈고기는 고기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살이 야들야들해 부드럽다. 홍어회는 매콤하면서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보쌈을 다 먹은 후에는 칼국수와 죽이 기다린다. 칼국수는 육수에 면과 새우등의 해물을 넣어 끓인 후 다른 야채와 건져 먹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졸인 육수에 밥을 넣어 잘 풀어준 다음 함께 나온 계란과 야채를 넣고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려 죽을 만든다.
 만원 한 장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고 맛도 좋아 만족스럽다.           
 한소반은 석촌호수점, 대치점, 청계산점 3곳이 있다. 석촌호수점은 송파구청 근처 방이동 까사미아 맞은편에 위치한다.


위치 : 송파구 송파동 58-17 
문의 : 02-415-1566


호시
세계 7대 웰빙 음식 매운 카레 전문점, 호시탐탐
 호시탐탐은 매운 카레 전문점이다. 카레 매운맛의 강도를 모두 6단계로 정해 놓고 있다. 맵지 않은 순한 맛인 입문부터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인 초보, 매운 짬뽕 정도의 맛인 중수, 매운 갈비찜 정도의 매운 맛인 고수, 불닭 2~3배 정도의 매운 맛인 지존과 마지막으로 직원과 상의하세요 라고 하는 초지존의 단계가 있다.
 가게는 작고 아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이다. 호시탐탐에서는 단맛을 내려고 설탕이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100% 천연과일을 이용한다. 구운 마늘과 대파가 토핑으로 나오는데 그 맛이 카레와 어우러지면 독특하다. 밥에도 카레가루를 넣어 노란색을 띠고 고슬고슬해 맛이 있다. 카레와 밥이 무한리필인데 직원이 수시로 와서 카레나 밥이 모자라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카레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비벼서 먹기보다는 밥에 카레를 조금씩 얹어 먹는 것을 강력추천 한다고 테이블마다 써 있다.
 카레는 120시간 동안의 맛있는 숙성을 위해 하루 150인분만 생산, 판매한다.
 가격은 셋트메뉴 10,000원 기본카레라이스 5,000원 치킨카레라이스 7,000원 비프카레라이스 8,000원이다. 
 
위치 : 강동구 성내동 48-6
문의 : 02-6326-6345


풀잎
향긋한 돌솥 곤드레 밥, 풀잎채 한상

영화관과 다양한 쇼핑센터가 몰려 있는 문정동 가든 파이브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식당이 많긴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요즘과 같은 때는 한 끼 메뉴 정하는 것도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봄을 맞아 향긋한 곤드레 나물을 넣은 돌솥밥과 된장찌개는 어떨까? 강원도 관광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곤드레 밥을 그것도 단돈 7,000원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가든 파이브 7층에 위치한 ‘풀잎채 한상’이다.
일단 곤드레 밥을 주문하면 기다리는 동안 뜨끈한 연두부와 맛있는 양념간장을 준다.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두부가 부족하다 싶을 즈음 뜨끈한 돌솥에 갓 지은 밥,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구운 김, 고소한 깨 소스를 얹은 샐러드, 버섯볶음, 잡채, 김치 등 정갈한 찬이 7가지 정도가 나온다. 돌솥의 뚜껑을 여니 향긋한 곤드레 나물 냄새가 침이 고이게 한다. 일단 밥은 따로 덜고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준비한다. 곤드레 나물밥을 양념장에 쓱싹쓱싹 비벼 된장찌개와 같이 먹어도 맛있고 뜨끈한 밥 한술을 떠다가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꿀맛이다. 마지막으로 구수한 숭늉까지 후후 불어가며 먹으면 몇 만 원짜리 한정식도 부럽지 않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위치 : 송파구 충민로 66번지 NC백화점 7층 식당가
문의 : 02-2157-5716


황제
시골 할머니 밥상이 그리울 때, 황제식당

21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잠실 장미상가의 터줏대감 ‘황제식당’은 오랜 단골들이 많은 식당으로 유명하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인근에 새로 들어선 회사에도 이미 값싸고 푸짐하다는 소문이 퍼져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장미상가는 삭막한 새 건물들 사이에서 마치 남대문 시장처럼 오래되고 정겨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정겨운 상가의 지하에 위치한 황제식당은 이름과는 달리 소박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푸짐한 인심으로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와 손맛 좋은 아주머니가 매일 맛있는 밥상을 차려 낸다. 오징어 제육볶음(7,000원), 청국장(6,000원)이 특히 인기인데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 맵지만 감칠맛 나는 제육볶음, 각종 나물 무침과 풋고추, 그리고 된장국으로 차려 나온 밥상은 시골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처럼 투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집에서도 매일 먹는 반찬인데도 황제식당의 밑반찬은 물리지 않고 맛있다. 
무엇보다 한결같은 맛과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토박이들에겐 힘이 되는 식당이다.


위치 : 송파구 잠실 장미상가 B동 지하 1층
문의 : 02-413-4487


베네
이탈리아 가정식요리 베네베네

 소박한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를 삼전동의 베네베네에서 선보인다. 테이블 예닐곱 개의 아담한 식당 안에는 이탈리아 풍광과 다채로운 요리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으며 손때 묻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들이 빈티지풍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젊은 오너 쉐프가 정성을 담아 요리한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가 이 집의 주 메뉴.
 점심시간에는 토마토, 크림, 오일 등 모든 파스타를 1만원에 만날 수 있다. 신선한 멍게 파스타, 웰빙 재료인 바질 파스타 등 그날그날 셰프 특선 파스타도 선보인다.
 수제 메뉴판에는 ‘매일 장을 보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소스는 직접 만든다’는 주방장의 소신이 적혀있어 신뢰감을 준다.
 파스타를 주문하자 식전 빵부터 나온다. 오븐에 따끈하게 데운 빵 위에 방울토마토, 다진 허브를 오일에 잘 버무려 고명처럼 얹어 나온다. 파스타는 제철 재료에 채소까지 듬뿍 넣어 맛깔스럽다. 각양각색의 음식 접시도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느낌이 나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식사 후에는 커피가 제공된다. 수제 라자냐, 티라미슈 메뉴도 있다.
 손님이 뜸한 시간대를 활용해 파스타, 스테이크를 기본으로 이탈리아 요리강습도 5명 정원으로 진행 중이다.
위치 : 송파구 백제고분로 23길 31(송파구 삼전동 17-1)
문의 : 010-2274-8968


샤브
9000원에 즐기는 샤브샤브, 명동칼국수·샤브샤브

홈플러스 잠실점 4층에 위치한 명동 칼국수·샤브샤브.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전통 있는 맛집이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칼국수가 이곳의 대표 메뉴지만 점심시간엔 특히 점심특선샤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1인당 11,000원인 샤브샤브를 오전 11시부터 오후3시까지는 9,000원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샐러드 제공은 기본, 다양한 채소와 쇠고기, 버섯, 그리고 든든한 국수로 배를 채울 수 있다. 단, 죽은 제공되지 않는다.
 인덕션 위에 육수가 올라가고 푸짐한 숙주나물과 배추, 버섯과 호박, 그리고 쇠고기가 담긴 커다란 접시가 테이블에 오른다.
 한번 끓여서 나와서인지 금세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채소와 쇠고기를 조금씩 넣어가며 맛있게 먹으면 끝. 불세기를 조절해가며 먹어야 육수가 졸지 않게 끝까지 맛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수사리를 직접 넣어 푹 끓여야 하는데, 조금은 여유있게 팔팔 끓여야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푹 익게 된다. 알맞게 익은 김치와 국수, 그리고 쇠고기와 갖은 채소가 우려진 육수의 맛이 “아! 잘 먹었다”를 연발하게 된다. 단, 주말과 공휴일에는 특선점심샤브를 이용할 수 없다. 


위치 : 잠실 홈플러스 4층
문의 : 02-412-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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