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농구클럽, 스윕(Sweep)

우지원, 현주엽의 맞대결에 열광했던 우리, 이젠 이웃과 함께 농구해요

지역내일 2015-08-07

90년대 농구 전성기 시절, 우지원과 현주엽의 맞대결에 열광했던 학생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 학생들 중에 이들도 있지 않을까.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돼 지역 농구동호회에서 이웃과 함께 농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파주농구클럽, 스윕(Sweep) 회원들을 만났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두두두두’
7월의 더위가 한창인 지난 토요일 오후, 파주지역의 한 실내 체육관 안에는 공과 함께 체육관을 내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파주농구클럽, 스윕 회원들이다. 이들은 오후 2시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농구 한 게임의 즐거움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땀 흘리며 농구하는 회원들의 모습 중에는 190cm에 육박할 듯 보이는 장신의 소유자들도 제법 눈에 많이 띄어 농구동호회임을 실감케 했다.
어느새 끝이 난 농구 한 게임. 잠시 동안의 격렬했던 게임을 마무리하며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상쾌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농구 좋아했던 그 때 그 학생들


90년대, 농구의 전성기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 중에는 친구들과 동네에서 삼삼오오 어울려 농구를 했던 추억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파주농구클럽, 스윕의 안경민(37)회원도 그 중 한명이다.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학창시절, 우지원 선수를 좋아했다고 한다.
“90년대, 농구의 인기가 한창 높았을 때, 동네에서 길거리 농구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도 친구들과 많이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그 때 추억이 생각나 농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역 농구동호회를 찾다가 3년 전 스윕 동호회에 가입했죠.”
안씨의 말대로 이곳 동호회에는 학창시절, 농구의 인기에 힘입어 동네 곳곳에서 농구를 즐겼던 이들이 많다. 사회인이 된 후 지역에서 농구를 함께 할 이들을 찾다가 농구동호회에 들어온 것이다. 최우진(37)씨도 학교 다닐 때 농구대회에 많이 나갔을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사회인이 돼 한동안 농구를 하지 못했던 그는 30대에 들어서며 동네 지인들과 농구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20대에는 사회에서 자리 잡느라 농구를 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들어서며 농구가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2009년, 농구 좋아하는 동네 지인 여섯 명과 함께 주말에 농구를 해보자고 했어요. 아파트 단지 내 농구장에 모여 농구를 하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알음알음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2011년에는 아예 스윕 인터넷카페를 열고 회원모집을 시작해 동호회를 본격적으로 결성했어요.”
스윕에는 현재 고3을 비롯해 20~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 30여명이 모여 있다. 이중 20~30대의 회원 비중이 높은 편으로, 운정·교하·봉일천·금촌 등 파주지역 곳곳에 사는 사람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파주시 하지석동에 있는 한 실내체육관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회원이 30명이 넘다보니 동호회 내에서 자체 리그전이 가능해 세 달에 한 번씩 자체 리그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일산, 파주 고양 등의 타 지역 농구팀과의 경기도 1년에 몇 차례씩 하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땀 흘려 운동하니 더욱 즐거워


농구는 팀플레이로 하는 운동이어서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즐거움이 크다. 장경신(34)씨는 “남자들끼리 땀 흘려 운동하다보면 주간에 있었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친목도 다질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안경민(37)씨도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고 한 골씩 넣는 희열이 커 농구를 하는 토요일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했다. 
농구는 운동의 특성상 몸싸움이 많고 거친 면이 많아 승부욕을 많이 자극하기도 한다. 최우진(37)씨는 “서로 몸 부딪치며 거칠게 운동하는 게 농구의 매력”이라면서 “회원들이 승부욕이 강해서 게임에서 지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렇게 서로 경쟁하며 운동하는 게 오히려 농구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고 했다. 
이들은 토요일마다 만나 땀 흘리고 농구하고 나서는 대체로 바로 헤어지는 편이다. 순수하게 농구만을 좋아해 모인 사람들이어서 농구를 한 후 따로 모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세 달에 한 번, 자체 리그전을 할 때 회식을 하며 친목을 다지곤 한다.
이렇게 농구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가득한 이들이지만 운동 장소 섭외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역 내 학교 실내 체육관의 경우에는 대관이 쉽지 않고, 또 사설체육관의 경우에는 대관료가 비싸 이를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운동은 심신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건전한 취미활동인 만큼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사회 곳곳의 지원과 시스템 마련이 활기를 띄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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