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상일여고 양일 교사

관계와 소통, 학생들 변화의 시작입니다!

지역내일 2015-08-06

“요즘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밝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학교에서의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일 뿐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자존감이 떨어진 아이들이 많죠. 학생들 능력의 범위를 넓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학교가 할 일이고, 또 이때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일(49·역사) 교사가 바라보는 학생들의 현 모습이다.
그는 친근함으로 무장, 아이들의 내면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그 친근함이 다소 직설적이고 넘칠 때도 있지만 그의 관심과 노력은 학생들에게도 전달,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샘

학생들과의 관계와 소통이 가장 중요


20년 째 상일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양 교사. 그는 각 학년에 맞는 학습의 방향과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중학교 때와 많이 달라지는 “고등학교 1학년 1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때의 학습습관과 노력이 고3때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진 어느 정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성적이 곧잘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완전히 다르죠. 이제까지의 생활태도, 공부습관 모두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성취동기도 중요합니다. 1학년 담임을 맡다보면 학기 초에 생활이나 공부습관이 안정화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전체 공부의 로드맵을 짜고 각 과목별 학습법을 알아가야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의 지도가 필요하죠. 아이들은 ‘잔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올해도 1학년 담임을 맡아 고군분투 중인 양 교사. 예민하면서도 미묘한 여학생들의 감정을 모두 알아채는 것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고. 그래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학생들과의 ‘관계’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접근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나면 서서히 그들의 갈등까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생들과의 관계와 소통이 그들의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합니다. 꾸미지 않고 다가가다 보니 다소 직설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얻고 나면 그것까지도 학생들이 진심으로 받아주더군요. 학생들이 변해가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의 변화, 교사로서의 보람


영화제작 동아리와 인문사회영재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양 교사. 그가 동아리와 영재학급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성 개발이다.
 사진이나 영상이 디지털화되기 전부터 있어온 영화제작동아리. 공연계획과 시나리오, 연기, 촬영, 편집까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것은 지금과 같지만 모든 과정을 아날로그로 진행해야 했던 그때의 작업은 요즘과 그것과 많이 달랐다. 촬영과 편집 과정을 직접 배워가며 그 과정을 학생들과 공유할 만큼 열정적으로 집중한 동아리활동. 처음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을 땐 사비로 사진기를 직접 구입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양 교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영화제작을 하는 아마추어들에겐 획기적인 변화였다”며 “어렵게 하던 작업을 훨씬 쉽게 할 수 있어 학생들의 역량도 눈에 띄게 향상되어 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있는 인문사회 영재학급에서 학생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인성교육과 전공특강, 프로젝트 수업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영재학급. 특히 팀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업에서의 학생들 활동은 교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까지 한다고. 그는 “학생들이 말랑말랑하고 참신한 생각들을 쏟아내고 또 자신들만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다”고 말했다. 



역사, 반드시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지식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양 교사는 “국사는 수능 반영을 떠나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필수”라며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수능에 반영된다고 걱정하는데 ‘국사에 관심을 가져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지 출제되는 문제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양 교사. 학생들이 3·1절이나 6.25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역사는 공동체의 경험인 만큼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지식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수업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로 풀어간다. 영어와 수학 등 꾸준히 해온 공부와 달리 익숙하지 않은 내용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여러 에피소드를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고 내용에 포함된 단어들을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또,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독서교육을 함께 진행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도와주고 있다.
 그가 추천하는 책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역사인식의 기본이 되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쉬운 책부터 재미있게 읽으며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추천하는 도서다.



교사와 부모 역할 중요한 때


그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대해주는 선생님’이길 희망한다. 그런 편안함이 모든 학생들에게 전해져 학생들 모두가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의 교무실 책상엔 곰돌이 푸 장남감이 많이 놓여있다. ‘곰돌이 푸’는 그의 친근한 인상과 푸근함이 곰돌이 푸와 꼭 닮아 학생들이 지어준 양 교사의 별명. 책상 위 인형들은 모두 학생들이 선물한 것들이다.
“학생들을 대하며 언제나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도 언제나 아이들을 기다려주며 믿어주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진 재능과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 확신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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